경제
‘착한 명차’ 피아트 친퀘첸토, 2015년형은 ‘더’ 착해졌다
입력 2014-12-11 16:02 

자동차는 부유층의 전유물이나 경주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탈 수 있어야 하고, 성능이 좋아야 한다”

1899년 7월11일 ‘토리노에 공장을 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Societa Anonima Fabbrica Italiana Automobili Torino)라는 긴 이름으로 회사를 설립한 조반니 아넬리(Giovanni Agnelli)의 창업 이념이다. 이 회사는 1917년부터 머리글자를 따서 피아트(FIAT)로 불리게 됐다.

114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 성능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온 피아트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브랜드로 명성을 쌓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적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자랑하는 친환경 리더이기도 하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을 결합한 ‘매스티지(Masstige)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피아트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 고성능 자동차 브랜드인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란치아,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SRT 등을 거느린 세계 7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 피아트 그룹은 올해 크라이슬러 그룹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면서 FCA(Fiat-Chrysler Automobiles)로 이름을 바꿨다.

피아트 대표 모델은 ‘친퀘첸토다. 이탈리아어로 숫자 ‘500을 뜻하는 친퀘첸토는 1957년 누오바 친퀘첸토(Nuova 500)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후 1975년 단종될 때까지 18년여 동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명성을 누렸다. 또 피아트가 ‘대중적인 명차(매스티지 자동차) 브랜드로 인정받는 데 기여했다.


피아트는 2007년 일상에서의 자유와 실용성, 즐거움, 친환경성 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친퀘첸토의 부활을 결정했다. 탄생 50주년에 다시 돌아온 친퀘첸토는 ‘2008 유럽 올해의 차 등 세계적으로 80여개에 달하는 상을 받고,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5년 만에 누적 생산 100만대의 기록을 달성할 만큼 사랑을 받았다.

친퀘첸토는 감성적인 이탈리안 레트로 스타일링에 매끄럽고 심플하면서도 패셔너블한 디자인과 사용하기 쉬운 직관적인 기술의 접목으로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10여가지의 내외장 컬러와 시트컬러의 조합, 맞춤형 키 포브와 시트 커버부터 루프 랙, 후드 그래픽, 보디 사이드 스트라이핑 등 150종이 넘는 순정 액세서리와 데칼 등을 활용하면 무려 50만가지 다른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어 누구와도 다른 나만의 친퀘첸토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매력이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유쾌한 이탈리안 감성 브랜드, ‘스타일리시 자동차의 아이콘을 콘셉트로 지난해 2월 피아트 브랜드를 가져왔다. 피아트 브랜드는 스타일과 패션, 유쾌한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SNS와 온라인 툴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쳤다.

성과는 1년 뒤부터 나타났다. 피아트 친퀘첸토 라운지와 팝 모델은 올해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된 8월까지 787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의 149대보다 428% 증가한 셈이다. 올해 11월까지 38.5%에 이르는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판매 증가에도 기여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달 2015년형 모델인 친퀘첸토 컬러 리미티드 에디션을 국내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트렌디한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컬러와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사양으로 무장했다. 그러나 가격은 더 착해졌다. 2090만~239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180만원 내렸다. 첫 출시 때보다는 600만원 낮아졌다.

친퀘첸토 컬러 플러스 모델은 라이트그린, 라이트블루, 에스프레소 등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외부 컬러를 채택했다.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계기판을 연비, 주행가능거리, 차량 상태 등의 정보를 빠르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풀 디지털 TFT-LCD 방식으로 변경했다. 타이어 휠 사이즈는 기존 15인치에서 16인치로 늘어나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TPMS)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높였다. 탑승자가 휴대용 기기에 저장된 음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USB/AUX 포트를 센터콘솔 앞쪽에 배치했다.

친퀘첸토 컬러 베이스 모델은 기존 팝 모델에 없었던 ECM 룸미러와 오토 A/C, 후방 주차 서 등을 적용했다.

친퀘첸토 컬러 리미티드 에디션은 1.4ℓ 16V 멀티에어 엔진과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02마력, 최대토크는 12.8kg.m이다. 복합 연비는 11.8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8g/km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내년에는 친퀘첸토를 베이스로 만든 도심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친퀘첸토X(500X)를 출시할 예정이다. 9단 자동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도심형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실용성, 안정성, 연비효율성을 갖췄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두 모델을 통해 고객층을 넓히면서 ‘대중명차 인지도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