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권 몸집키우기 경쟁 시작됐다
입력 2014-12-10 17:39  | 수정 2014-12-10 23:45
KB국민·하나외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에 ‘자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하면 다른 은행보다 압도적인 자산 규모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B국민·우리은행 등은 새 최고경영자(CEO)를 맞아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하나·외환은행의 자산은 각각 190조원, 144조원이다. 통합만 실현되면 산술적으로 자산규모가 334조원에 이르러 250조원 안팎인 다른 주요 은행을 크게 앞지른다.
하나·외환은 통합을 통해 은행 수익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총여신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여신규모가 약 120조원이고 외환은행은 80조원이다. 둘을 합하면 국민은행과 비슷하고 우리은행, 신한은행보다 많은 2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민·우리은행은 새 CEO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새 행장들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295조원 수준인 자산을 내년에는 310조원으로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KB금융은 국민은행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외형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금융그룹 자산은 420조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부행장은 조직 내에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대표적 영업통으로 불린다. 특히 이 내정자는 자산·수익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면 우리은행의 최대 과제인 민영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자산규모를 올해보다 15조원 정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자산 증가폭이 7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하면 적극적 영업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9월 말 기준 252조4000억원 수준인 자산을 내년 말에는 263조원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고위관계자는 중소기업, 법인 형태에 가까운 개인사업 등에 대한 금융사업을 통해 자산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내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을 감안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신탁계정을 포함한 은행 총자산 목표는 241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7% 늘어난 수치다.
[김규식 기자 / 이유섭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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