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중 FTA…화장품·의료기기 `웃고` 철강·섬유 `울고`
입력 2014-12-10 14:31 

한-중 FTA 체결로 화장품, 의료기기 등 6개 업종은 수혜를 보는 반면 철강, 섬유 등 5개 업종은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0일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영향 분석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품목 기준으로는 중국이,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이 더 유리했다.
이번 FTA 체결로 한국은 1만 1272개 품목(수입액 736억 4000만 달러), 중국은 7428개 품목(수입액 1417억 5000만 달러)에 대해 20년 내에 순차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 및 수입 의존도는 2014년 기준 각각 25%, 17%에 이르기 때문에 한-중 FTA 체결로 양국간 무역이 더욱 활발해지고 교역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비관세 장벽 철폐와 투자 자유화 등의 부수적인 결과로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확보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큰 틀에서 한-중 FTA 체결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기대되나 한-미, 한-EU FTA와 비교할 때 즉시 관세철폐 또는 조기철폐 품목 수가 적어 실질적인 개방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한-미, 한-EU FTA의 경우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품목의 비중이 전체의 87%, 94%를 차지했던 반면 한-중 FTA는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양허 수준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 의료기기, 차부품 등은 장기적으로 수혜
한-중 FTA로 즉각적인 수혜를 받는 업종은 많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화장품, 음식료, 소매유통 등 6개 업종은 수혜가 예상된다.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화장품의 경우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효과 보다는 마진율 제고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문태 연구원도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나 역직구 시장 활성화로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며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의 수혜 가능성을 주목했다.
의료기기 산업과 관련 정귀수 연구위원은 "중저가 제품 중심의 수출입이 활발한 편인데 중국 관세율이 높고 한국 기술력이 좋아 FTA 이후 전망이 밝다"고 진단했다.
김동한 연구원은 "공작기계 부품, 플랜트 부품 중심으로 기계산업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타이어, 비철금속, 섬유 등은 타격
일부 업종의 경우 저렴한 중국 제품의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할수 있으며 특히 타이어, 섬유, 철강, 비철금속, 의류 등 5개 업종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비철금속의 경우 수출입 시장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데 관세 철폐 시 중국제품 유입 확대로 국내 시장 잠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섬유산업과 관련 안혜영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아 관세 철폐 시 저가 섬유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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