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현아 부사장 보직 사퇴,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유지 `무늬만 사퇴` 논란
입력 2014-12-10 10:13  | 수정 2014-12-11 10:38

'조현아 보직 사퇴'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리턴' 사건으로 구설에 올라 지난 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부사장 직위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해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파리 출장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곧바로 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큰딸인 조현아 부사장의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기내식기판사업본부 본부장·호텔사업본부 본부장·객실승무본부 본부장을 겸임했다.

이번 논란으로 조현아 부사장은 본부장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부사장 직위와 대한항공 등기이사·칼(KAL)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회의에 앞서 조양호 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현아 부사장이) 업무 수행 중이었지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과정을 조사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조현아 부사장은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O086 항공기에서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항공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땅콩리턴'사건으로 월권행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지난 8일 사과문을 내고 "승무원(사무장)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 사용법조차 모른 채 변명과 거짓으로 둘러댔으며, 이에 대한 지적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오히려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지난 9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대한항공은 제대로 사과하고 책임져라'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책임은 조현아 부사장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교통부도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사무실을 찾아 조사를 지속했다.
조현아 보직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현아 보직 사퇴, 무늬만 사퇴네" "조현아 보직 사퇴, 황당하네" "조현아 보직 사퇴, 제대로 대처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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