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권 임원들, 연말 인사 칼바람에 `벌벌`
입력 2014-12-09 13:10  | 수정 2014-12-09 16:04

올 연말 각 은행들의 수장이 대거 교체되면서 후속 인사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 임원 상당수가 임기 만료되는가 하면 지주사 임원 겸직범위도 확대, 인사교체 폭이 클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은 빠르면 이번주 목~금요일께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겸 국민은행장의 첫 인사로 내부채널(1채널 국민은행·2채널 주택은행)간 균형을 감안한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7명의 부행장중 연말 임기만료 되는 부행장이 홍완기 신탁본부장 뿐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 KB내분 사태와 관련 있는 인사들의 정리를 요구하고 있는 터라 인사 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우 수석부행장, 정윤식 전략본부장, 윤웅원 KB금융 부사장 등은 금융당국의 징계까지 받아 거취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의'줄사퇴'가 예상된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이사에 이어 이번주 내 적어도 2명의 사외이사가 추가 사퇴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아울러 내년 3월 김영진, 이종천 이사 등의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모두 6명정도의 교체 수요가 생긴다.
국민은행 이사회에서도 오갑수, 박재환 사외이사가 물러난데 이어 김중웅 의장의 임기도 내년 4월 만료된다.
하나은행은 6명의 부행장 중 함영주, 정수진, 황종섭, 김영철, 이영준 등 5명의 임기가 오는 31일 끝난다.
김병호 부행장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임기가 다음 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외환은행은 이현주, 추진호, 신현승, 오창한 부행장 등 4명 부행장의 임기가 연말에 전원 만료된다.
연내 통합을 추진하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노조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통합시점을 내년 2월1일로 미뤘다.
이에 따라 임원 인사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 이후 인사가 이뤄질 경우 대대적인 물갈이는 물론 임원 감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협은행도 10명의 부행장 중 이신형, 이영호, 이정모 부행장 등 3명이 이달중 임기를 마치게 돼 대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13명의 부행장 중 임영진, 김영표, 이동환, 임영석, 서현주 부행장 등 5명의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14년만에 은행장이 바뀐 한국 씨티은행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임원을 대상으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은행장 인사에 이어 임원급 인사에서도 정치권 줄대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관치금융 논란으로 금융권이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 실력으로 평가받기 보다 권력 실세에 끈을 대 한자리 차지하려는 분위기가 고위층에 팽배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8일 부행장 4명을 퇴임시키고 차기 행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부행장 자리까지 포함해 5명의 신임 부행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는 조직안정을 위해 채널(상업은행과 한일은행)간 균형을 고려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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