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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영화 속 의상’①] “세련미도 괜찮아, 독특하면 더 괜찮아”
입력 2014-12-09 12:18 
사진=스틸
[MBN스타 여수정 기자] 한 편의 영화에는 관객을 사로잡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는 배우들, 상황을 잘 표현한 배경, 배역의 성격까지 담은 다양한 의상 등이 등장한다. 내용과 배우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이 입은 의상 역시 관객들이 영화를 찾는 중요한 의미로 작용하기도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상이 아닌 캐릭터를 입은 배우들의 열연은 비주얼적인 만족도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특히 고풍스러운 한복이 등장하는 사극이나 특정 시대를 담은 시대극, 독특한 의상이 등장하는 패션영화라면 영화 속 의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게 된다.

사극 ‘관상(감독 한재림)은 장르에 맞게 한복의 멋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천민부터 기생, 왕까지 섬세한 차이를 옷에 담아 놀라움도 안겼다.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옷으로 표현했고, 최고의 기생 연홍 역의 김혜수는 남심을 자극하는 파격 한복으로 ‘홍일점 역을 톡톡히 해냈다.

‘인간중독(감독 김대우)은 1960년대의 낭만과 멋을 옷으로 표현했다. 최상류층 군관사라는 배경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여주인공 임지연과 조여정의 극과 극 성격을 내비치기도 했다.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는 한 작품 안 두 시대 1972년, 1994년과 김일성인 척 살아하는 아버지 성근 의상이라는 신선함으로 대중을 만났다. 시대에 맞게 차별화를 둔 배경에 한 번, 김일성이 아닌 스스로 김일성인 척 살아가는 성근표 의상에 또 한 번 자극했다. 거기에 김일성 의상을 입은 설경구의 모습은 싱크로율까지 높였다.

사진=포스터
‘패션왕(감독 오기환)은 웹툰을 찢고 등장한 의상들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동명의 웹툰 소설 ‘패션왕을 영화화했기에 누구라도 의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미 캐릭터의 특색과 의상의 특색이 공개됐기에 자칫 제대로 담아내지 않았더라면 실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저게 말이 되나?”싶을 정도로 의상까지 스크린에서 살아 숨 쉰다. 난해하면서도 독특한 의상의 연속은 ‘패션왕을 제대로 관람하게 도왔다.

이처럼 영화 속 의상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기에 지금도 의상 팀은 기발함과 신선함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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