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격화, 53% "오바마 취임 후 인종차별 심화"
입력 2014-12-09 11:13  | 수정 2014-12-10 13:58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오히려 인종차별이 더 심화됐다고 느끼는 미국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정치 관련 매체인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가 버락 오바마 취임 이후 인종차별이 심해진 것으로 느낀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집권 후 인종 관계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9%에 그쳤다. 인종별로 인종 관계가 악화됐다는 응답은 백인이 56%로 흑인(45%)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 비무장 흑인 용의자들이 백인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국 곳곳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인종 간 평가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시킨 '퍼거슨 사태'는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 이후 불기소 판결까지 받자 흑백 간 첨예한 인종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판결에 백인의 64%는 지지를 표명했고, 절대다수 흑인들은 불기소 결정에 격렬히 반발했다.
흑인 용의자 사망 사건과 관련 백인 경찰들이 전원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전역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가 결성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을 틈타 일부 지역에선 폭력과 약탈이 난무하고 있으며, 시위대 행진으로 한때 인근 교통이 마비되는 등 점차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흑인 케이블 채널 '베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흑백 갈등에 대해 "이 문제는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역사에 깊이 뿌리 박힌 문제"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사건을 우리 모두의 고통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아직도 인종차별이 있다니"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오바마 이후 더 심해졌나?"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왜 차별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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