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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에피톤프로젝트의 ‘각자의 밤’
입력 2014-12-09 07:13 
사진=파스텔뮤직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잔잔하지만 애틋한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이 ‘각자의 밤을 감성으로 적셨다.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에피톤프로젝트의 ‘각자의 밤 앙코르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10월 가을밤 호수에서 열렸던 공연의 연장선이었다.

에피톤프로젝트의 공연은 스스로 일찍 와서 처음 부분을 놓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초반에 기술적인 효과가 몰려있다. ‘각자의 밤이라고 적혀 무대를 가리고 있던 대형스크린은 연주와 함께 위로 열리고 연주와 어우리는 영상이 흐른다.

특별한 무대 장치나 퍼포먼스가 없는 에피톤프로젝트의 공연에서 이 스크린은 곡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뮤직비디오가 나오기도 하고 빗물이 떨어지거나 밤하늘의 모습, 여행지 등 노래와 어울리는 영상과 그림들은 흘러나와 이미지로도 음악을 그려냈다.

‘이젠 여기에서‘선인장으로 공연 포문을 연 에피톤프로젝트는 수줍은 인사와 함께 ‘각자의 밤 앨범에 참여했던 객원보컬들과 호흡을 맞추첬다. 아진은 ‘플레어, 손주희는 ‘미움 ‘회전목마를 불렀고 유독 여성보컬들과 조화를 이루는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을 보여줬다.

특히 독특한 음색의 선우정아는 ‘환상곡과 자신의 노래인 ‘비온다를 열창하며 목소리만으로 관객들을 집중시켰다. 개성 넘치는 보이스와 그의 성량은 공연장을 꽉 채웠다.

1부가 다양한 게스트와 영상미로 꾸며졌다면 2부부턴 본격적인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에피톤프로젝트 차세정은‘새벽녘 ‘그녀 ‘이화동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오늘 등 담담하게 불렀다.

밴드들의 악기 소리와 에피톤프로젝트의 피아노, 목소리로 무대를 채웠고 영상이 흘러나오지 않아도 저절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속사인 파스텔 뮤직에서 발표하는 음반 ‘사랑의 단상에 삽입될 미발표곡 ‘그녀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 내내 수줍은 목소리로 멘트를 이어갔던 차세정은 의외의 멘트들로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으로 방송에 첫 출연했던 차세정은 KBS2 1회 출연한 에피톤프로젝트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가 하면 앙코르 무대 때 여러분이 보면 깜짝 놀랄거다”라며 자신만만하게 셀카봉을 꺼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셀카봉 사용에 미숙한 차세정의 모습은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앙코르 곡으로 에피톤프로젝트는 전 앨범의 곡인 ‘그대는 어디에를 부르고 퇴장했다. 화려한 장치도 없고 가창력이 뛰어난 보컬도 아니었지만 에피톤프로젝트의 공연은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의 감성을 적시며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다.

한편 에피톤프로젝트는 오는 25일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2014 크리스마스 파티: 사랑의 단상에 참여할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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