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캐피탈, 독일·브라질 공략
입력 2014-12-08 17:41 
현대캐피탈이 독일과 브라질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융컨설팅 업무만 해왔던 독일·브라질 법인을 내년 중 할부금융사로 전환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8일 유럽·독일 법인을 동시에 금융사로 전환할 것”이라며 독일에서 자동차금융업을 하려면 은행 면허를 취득해야 하지만, 은행을 설립해도 자동차금융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브라질에서 포드·제너럴모터스(GM) 등과 비교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현지 금융자문법인도 금융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 밖에 캐나다에서는 리스·장기 할부를 중심으로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간다. 현대캐피탈은 러시아와 인도 법인에서도 금융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할부금융업을 하고 있는 미국·영국·중국에서만 수익을 냈다. 이 같은 현대캐피탈 움직임은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 대신 외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사실 현대캐피탈이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는 국내보다 훨씬 크다.

올해 국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093억원 줄어든 3150억원에 그칠 전망이지만 국외 이익은 166억원 증가한 45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자산 규모도 올해 상반기 기준 국외가 25조6000억원을 기록해 국내(20조원)보다 5조원 이상 많다.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법인이 올해 들어 처음 흑자로 돌아섰고, 진출한 지 1년 만에 자산 1조원을 돌파한 영국법인도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한 ‘잔가보장할부(Personal Contract Purchase·PCP)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CP는 자동차 가격 일부를 매월 할부로 내고, 나머지는 중고차를 팔아 갚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최근에는 신한카드가 카자흐스탄에서 할부·리스업을 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부터 카드·비카드사 등 국내 여신전문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외국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캐피탈(중국·인도네시아) 두산캐피탈(중국) 효성캐피탈(중국) 산은캐피탈(베트남) 등도 외국에 자회사 설립 등 형태로 나가 있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