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배구조 개편서 소외, 삼성그룹 ‘미운오리 3형제’
입력 2014-12-08 17:18  | 수정 2014-12-08 23:43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간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8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5거래일(1~5일) 동안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9개로 이 중 3개가 삼성 계열사주다. 합병이 무산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삼성-한화 간 빅딜로 한화로 팔려가는 삼성테크윈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2월 들어 신저가를 경신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에 위치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과 최근 기업공개(IPO) 대박을 터뜨린 삼성SDS, 그리고 이달 말 상장을 준비 중인 제일모직 등은 지배구조 개편 핵심 수혜주답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8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 대비 2300원(4.98%) 내린 4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5일에도 주가가 4만5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무산 소식이 시장에 알려진 지난달 19일 이후 14거래일 동안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8% 이상 하락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재추진 일정도 불확실한 데다 화공 플랜트를 주력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유가 하락에 따른 화공 설비시장의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내년도 수주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무산 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200원(-0.93%) 하락한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보다는 하락세가 약하지만 삼성중공업도 합병 무산 이후 9%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테크윈도 삼성-한화 간 빅딜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6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회사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말단에 위치하고 있고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이 없어 지배구조 개편 기대와도 거리가 멀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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