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태풍 '하구핏' 강타, 한국인 1000여 명 발 묶여…철수 권고까지
입력 2014-12-08 10:19 
'태풍 하구핏 필리핀 강타' '필리핀 태풍' / 사진= MBN
필리핀 태풍 '하구핏' 강타, 한국인 1000여 명 발 묶여…철수 권고까지

'태풍 하구핏 필리핀 강타' '필리핀 태풍'

최근 필리핀 관광을 위해 현지를 찾은 1천여 명의 한국인 여행객들이 태풍 '하구핏(Hagupit)'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해 필리핀 중부 관광명소 보라카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태풍에 따른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제때에 귀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한국인 여행자는 태풍 하구핏이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하기 전인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필리핀항공과 세부퍼시픽, 에어아시아나 등 현지 항공사를 이용해 보라카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개별적으로 현지 여행에 나선 여행객들도 적지 않아 현지에 발이 묶인 전체 한국인 여행자 수는 한층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필리핀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어간 지난 5,6일에도 일부 여행자들이 현지를 찾아 전체 한국인 수는 1천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이들 여행자는 현재 보라카이 지역과 인근의 칼리보공항 주변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수도 마닐라 지역을 방문한 일부 한국인들 역시 발이 묶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앞서 필리핀 당국은 태풍 하구핏이 중부 동사마르 주(州) 일대에 상륙한 다음 날인 7일부터 주변지역 공항 4∼5곳을 폐쇄했으며 현지 항공사들도 부근의 항공편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8일 하루 운항 예정이던 마닐라발∼인천행 항공편 등 국제선 18편과 국내선 항공편 176편 등 모두 194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칼리보 공항 주변의 기상 여건이 오는 9일에나 부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이르면 이때부터 귀국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7일 외교부는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말고, 체류 중인 경우 조속히 안전한 곳으로 철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 발령기간은 기본 1주일이며 상황 종료 전까지 자동 연장됩니다.

현지 기상 당국은 태풍 하구핏이 오는 11일에야 필리핀 권역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지난 2012년부터 2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 필리핀 관광업계의 최대 고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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