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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신입 4인방에 닥친 위기…해결 방식도 ‘제각각’
입력 2014-12-06 10:02 
사진=미생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의 신입사원 4인방이 각자 크나큰 위기를 맞앗다.

지난 5일 방송된 ‘미생 15회에서는 각자마다의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신입 4인방 장그래(임시완 분), 안영이(강소라 분), 장백기(강하늘 분), 한석율(변요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그래는 자신만만했던 아이템에 혹평을 받고 의기소침해졌다. 천관웅 과장(박해준 분)은 장그래의 정규직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고, 오상식 차장(이성민 분)은 고심 끝에 장그래에 10만 원을 줄테니 무엇이든 팔고 이윤을 남겨 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장그래는 시장을 걷다 값이 싼 양말과 팬티를 대량으로 덜컥 구입했다. 이에 강 대리(오민석 분)의 명으로 장그래와 함께 나선 장백기는 자신의 선배에게 찾아가 이를 구입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내가 너에게 술이나 밥을 얼마든지 사줄 순 있지만 이건 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해서 배우지 못한다”는 일침을 들으며 거절당하고 말았다. 결국 이들은 제한 시간인 7시가 다가옴에도 아무 이윤을 남기지 못했다.

안영이는 집안일로 하루종일 업무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동안 자신에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던 아버지의 독촉이 안영이를 힘들게 했던 것. 조금씩 안영이를 한 팀원으로 인정해가고 있던 자원팀은 안영이의 혼 빠진 얼굴에 걱정을 하면서도 신경 쓰지 마시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석율의 상황은 이중 가장 심각했다. 그는 앞서 자신에 부당한 대우를 하는 성 대리(태인호 분)를 익명의 게시판에 고발했다. 하지만 게시물을 한석율이 썼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는 상사들로부터 어디 무서워서 말을 붙이겠냐”는 비아냥과 함께 쏟아지는 눈총을 받아야 했다. 성 대리는 한껏 의기양양해져 그의 보고서를 아무 이유 없이 찢으며 다시 해와”라고 명령하는 등 한석율을 더욱 집요하게 괴롭혔다.

좌충우돌했던 신입 4인방은 이제 막 자신의 스타일을 찾으며 각자의 팀에 인정도 받고, 그동안 마찰을 빚었던 상사와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15회에서는 이들 모두가 한꺼번에 위기를 겪어 그동안의 노력이 도루묵 되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이들은 그간 해왔던 것처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위기를 풀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그래는 늘 몸으로 부딪혀 깨달아갔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장사 미션에서도 실수를 거듭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양말과 팬티는 야근 등으로 사우나를 찾아 하룻밤을 지새우려는 사람들에 필요한 품목임을 알아채고 곧 사우나 앞에서 물건들을 팔아 이윤을 남겼다. 결국 몸으로 부딪히며 ‘장사는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파는 것이라는 기본 원리를 익힌 장그래는 새로운 아이템 선정에 대한 방향을 잡게 됐다.

안영이는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온통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상사들에 잔뜩 혼이 났다. 하지만 상황의 문제점은 그가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아닌 다른 이들의 걱정을 밀어내는 배타적인 그의 행동에 있었다. 하 대리(전석호 분)나 유 대리(신재훈 분)의 걱정어린 물음에도 아무 말 않던 안영이는 마침내 오상식 차장 앞에서 아버지와 얽히면 왜 일이 꼬이는지 모르겠다”고 울먹거리며 마음의 벽을 한층 허무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이들과의 마찰로 힘들어하는 안영이, 한석율과는 달리 장백기는 자기 자신의 내면과 싸워야했다. 그는 자신을 앞질러 가는 것 같은 장그래에 질투를 보였고, 안영이로부터 밑바닥에 있는 사람의 것까지 욕심을 부려야겠냐”는 충고까지 받았다. 그는 장그래와 함께 하게 된 ‘장사미션을 하는 내내 장그래에 대한 시기와 연민이 대립하는 내면적 갈등에 빠졌다.

하지만 장백기는 국기원에 방문한 장그래가 예전 총명하고 공부도 잘 했으며, 바둑으로는 전국적인 수준이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그는 마침내 집에 가기 전 장그래에 진지한 눈빛으로 여전히 자신은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봅시다”라고 말하며 장그래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번 위기를 통해 장백기는 남보다 나를 인정하기 바빴던 것에서, 모든 이들에는 각자의 사연이 있음을 깨닫고 타인을 조금 더 이해하게 돼 한 뼘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단, 아직 한석율의 위기만은 꼬인 실타래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늘 쾌활하고 남들에 관심이 많아 ‘개벽이라는 애칭까지 받아낸 한석율이 잔뜩 풀 죽어 있고,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서는 애처로움마저 느껴진다. 이에 한석율이 어떤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갈지, 신입 4인방은 어떻게 성장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bn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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