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북열차 기관사 "부모님 한 풀겠습니다"
입력 2007-05-15 15:12  | 수정 2007-05-15 15:12
모레 이뤄지는 역사적인 남북열차 시험운행, 운전은 코레일 소속 신장철 기관사가 맡습니다.
신 기관사는 고향인 황해도 평산 땅을 끝내 다시 밟지 못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꿈을 안고 북녘으로 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산을 출발해 도라산을 거쳐 개성까지 갈 남북열차 시험운행 기관차 7435호.


운전은 80년 기관사가 된 이후 27년 무사고를 자랑하는 신장철 씨가 맡습니다.

황해도 평산이 고향인 아버지를 95년, 어머니를 지난 2003년 잃고 북녘으로 향하는 신 기관사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인터뷰 : 신장철 / 남북열차 시험운행 기관사
-"돌아가셨지만 대신 부모님의 고향 근처 땅을 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운행까지 제법 시간이 남았지만 갈 길을 체크하고 경험이 많은 선배 기관사의 조언도 놓치지 않습니다.

정비를 맡은 사람이 따로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관차 이곳 저곳을 꼼꼼히 살핍니다.

신 기관사는 56년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남북열차 운행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인터뷰 : 신장철 / 남북열차 시험운행 기관사
-"경의선은 신의주를 거쳐 중국, 시베리아까지 이어진다. 갈 수 있다면 물류비 절감으로 경제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상시적으로 운행되기를 바란다."

구본철 / 기자
-"통일의 꿈을 싣고 북녘을 달릴 남북열차, 한 번의 시험이 아닌 지속적인 운행으로 이어지기를 온 국민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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