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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희의 여유, “연승 깰 팀? 잘 모르겠어요”
입력 2014-12-04 21:38 
4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과 우리은행의 경기, 우리은행 임영희가 손가락에 반찬고를 감고 뛰고 있다. 사진(춘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춘천) 서민교 기자] 춘천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단일리그 이후 개막 최다 10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우리은행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 팀은 과연 어딜까.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홈경기에서 67-59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개막 이후 10경기 전승으로 단독 선두. 단일리그로 진행된 시즌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이날 우리은행은 3쿼터 막판 하나외환의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 17점차까지 벌리며 가볍게 하나외환을 따돌리고 10승을 채웠다. 위기서 빛난 선수는 역시 임영희. 32분22초를 뛰며 14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2쿼터 공격의 활로를 열며 8점을 몰아쳐 주도권을 잡는 역할을 해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진 경기였던 것 같다. 나만 부담을 안 갖고 했나 보다”라며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임영희의 생각은 달랐다. 임영희는 10연승을 기록해 기쁘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선수들 모두 연승에 대해선 생각을 갖고 하지 않는다. 슛은 잘 들어가는 경기도 있고 안 들어가는 경기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올 시즌 페이스는 통합 2연패를 차지했던 지난 두 시즌보다 좋다. 하지만 임영희에게 방심은 금물. 임영희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금 분위기가 좋고 연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입장인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은 우리 페이스가 좋을 뿐이다. 다른 팀들도 초반에 좋지 않다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 이길 수 있을 때 많이 이겨서 승수를 쌓아야 나중에 버틸 수 있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의 여유였다.

우리은행의 개막 연승 행진을 깰 적수가 현재로는 보이지 않는다. 임영희가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팀을 돌직구로 물었다. 어느 팀이 연승을 깰 것 같나”라는 질문. 임영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금까지 쉽게 이긴 경기는 많지 않았다”면서 누가 깰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말 모르는 것인지, 적수가 없다는 의미인지 10연승 팀다운 답변이었다.
위성우 감독도 개막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은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 더 없이 고맙다”면서도 기록은 깨지긴 깨진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 당장 다음 경기에 깨질 수도 있다. 기록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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