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님이 무서워요"…택시 운전자 보호격벽 설치
입력 2014-12-04 19:42  | 수정 2014-12-04 20:44
【 앵커멘트 】
술 취한 손님들에게 폭행당하고, 살해당하고.
택시 기사들의 수난시대가 계속되자, 서울시가 운전석에 보호벽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운전자들이 운행하는 택시에 먼저 설치됐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택시 안.

갑자기 승객이 택시기사를 발로 폭행합니다.

이번에는 손으로 얼굴을 사정없이 때립니다.


반항도 하지 못하는 택시기사의 신음소리가 들려오지만, 폭행은 계속됩니다.

지난 11월 초에는 전북에서 술 취한 승객에게 택시 기사가 살해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습니다.

여성 택시운전자 최옥자 씨는 몇달 전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 인터뷰 : 최옥자 / 여성 택시운전자
- "손님 손님 일어나세요 하면서 손을 뒤로 해서 깨웠어요. 그랬더니 일어나서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 거예요."

택시에 운전자를 보호하는 격벽이 설치됐습니다.

보호격벽은 운전석 측면과 뒷면을 모두 감싸는 형태로, 주먹이나 망치로 내려쳐도 깨지지 않는 특수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요금은 보호격벽 틈새로 주고 받습니다.

폭력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여성운전자 35명에게 시범적으로 먼저 설치됐습니다.

가격은 약 25만 원, 서울시가 비용의 절반을 부담합니다.

서울시는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전체 택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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