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름 값 떨어져 그나마 다행"…서울도 1,500원대 주유소 등장
입력 2014-12-04 19:42  | 수정 2014-12-04 20:59
【 앵커멘트 】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4년9개월 만에 1,600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에서도 15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습니다.
가뜩이나 살림살이가 팍팍한데 그나마 다행인데요,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서 기름 값이 가장 싸다는 주유소.

평일 낮인데도 차들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천5백 원대로 내린 영향이 큽니다.


▶ 인터뷰 : 강명철 / 서울 개봉동
- "예전엔 7만 원어치 넣으면 일주일도 안 갔다. 한 이틀, 지금은 나흘 정도 탑니다."

생계형 운전자들에겐 기름 값 하락이 더 반갑습니다.

한 달에 기름 값만 몇백만 원 들어가는 상황에서, 1~2백 원 차이가 살림살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경호 / 화물차 운전 기사
- "(예전엔) 800만 원까지 들었고 지금은 500만 원 정도, 생각보다 많이 내려서 많이 좋아졌어요."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져 배럴당 60달러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16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2010년 10월 이후 4년 9개월 만입니다.

원유를 대거 수입하는 한국으로선 석유관련 제품의 가격하락으로 가계 소비를 늘릴 수 있어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수요 부진을 촉진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지평 /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물가상승이 0%대, 마이너스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디플레이션 우려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가하락으로 저물가 현상이 계속되면 소비,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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