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3조6000억원 넘는 돈을 끌어모은 배당주펀드 성과가 석 달째 지지부진하다. 수익률 하락이 이어지면서 최근 자금 유입 속도도 한풀 꺾이고 있다.
다만 기업 배당 확대를 통한 가계소득 확대로 요약되는 ‘초이노믹스의 핵심 정책인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소득증대세제 등이 예정대로 시행되면서 배당주펀드 성과와 자금 유입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70개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5%,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0%로 9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 성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성과에 지난 11월 설정액 증가 규모도 2823억원에 그쳤다. 앞서 지난 8월 8601억원, 9월 8481억원, 10월 6225억원씩 설정액이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자금 유입 규모가 2분의 1~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다만 지난 2일 기업소득환류세제, 배당소득증대세제, 근로소득증대세제 등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았던 세법 개정 관련 3개 법안이 국회에서 정부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배당주펀드가 성과나 자금 유입 측면에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자기자본 500억원 이상 기업이 이익의 60~80%를 투자나 임금·배당 확대에 쓰지 않으면 미달액의 10%를 추가 과세하고, 배당소득증대세제는 고배당 주식의 배당소득 원천세율을 14%에서 9%로 낮춰주는 동시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겐 분리과세 혜택까지 주는 법이다.
기업 입장에서 배당을 늘릴 요인이 커짐에 따라 배당주의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배당주 투자의 세제상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배당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부터 주요 연기금이 기업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투자도 본격화하기로 한 데다 배당 관련 개정 세제가 시행됨에 따라 적어도 앞으로 3년 동안은 배당주 투자에서 정책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배당 관련 세법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배당주 펀드로 25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1주일간 설정 증가액 410억원의 60%를 넘는 수치다.
다만 최근 투자 성과는 ‘한국투자배당리더(최근 3개월 1.62%), ‘알리안츠유럽배당(0.20%), ‘동부진주찾기고배당(-1.24%) 등 하반기 이후 새롭게 출시된 배당주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신규 펀드들이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국내가 아닌 해외 배당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등 차별된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세법개정안 시행으로 배당주 전망이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나타난 연 15% 이상 고수익 기대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곽상준 신한PWM압구정센터 PB팀장은 배당주 펀드는 저금리 기조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노려볼 만한 괜찮은 상품이지만 올해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펀드가 담은 일부 종목이 고평가됐다”며 많은 금액을 거치식으로 투자해선 안 되고 월정액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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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업 배당 확대를 통한 가계소득 확대로 요약되는 ‘초이노믹스의 핵심 정책인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배당소득증대세제 등이 예정대로 시행되면서 배당주펀드 성과와 자금 유입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70개 배당주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5%,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0%로 9월 이후 3개월째 마이너스 성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성과에 지난 11월 설정액 증가 규모도 2823억원에 그쳤다. 앞서 지난 8월 8601억원, 9월 8481억원, 10월 6225억원씩 설정액이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자금 유입 규모가 2분의 1~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다만 지난 2일 기업소득환류세제, 배당소득증대세제, 근로소득증대세제 등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경제활성화 방안으로 내놓았던 세법 개정 관련 3개 법안이 국회에서 정부 원안대로 통과되면서 배당주펀드가 성과나 자금 유입 측면에서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자기자본 500억원 이상 기업이 이익의 60~80%를 투자나 임금·배당 확대에 쓰지 않으면 미달액의 10%를 추가 과세하고, 배당소득증대세제는 고배당 주식의 배당소득 원천세율을 14%에서 9%로 낮춰주는 동시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겐 분리과세 혜택까지 주는 법이다.
기업 입장에서 배당을 늘릴 요인이 커짐에 따라 배당주의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배당주 투자의 세제상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배당주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내년부터 주요 연기금이 기업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투자도 본격화하기로 한 데다 배당 관련 개정 세제가 시행됨에 따라 적어도 앞으로 3년 동안은 배당주 투자에서 정책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배당 관련 세법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배당주 펀드로 25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1주일간 설정 증가액 410억원의 60%를 넘는 수치다.
다만 최근 투자 성과는 ‘한국투자배당리더(최근 3개월 1.62%), ‘알리안츠유럽배당(0.20%), ‘동부진주찾기고배당(-1.24%) 등 하반기 이후 새롭게 출시된 배당주 펀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신규 펀드들이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국내가 아닌 해외 배당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등 차별된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세법개정안 시행으로 배당주 전망이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나타난 연 15% 이상 고수익 기대는 무리라고 지적한다. 눈높이를 다소 낮추고 조정 가능성을 감안해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곽상준 신한PWM압구정센터 PB팀장은 배당주 펀드는 저금리 기조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노려볼 만한 괜찮은 상품이지만 올해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펀드가 담은 일부 종목이 고평가됐다”며 많은 금액을 거치식으로 투자해선 안 되고 월정액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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