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림산업, 여의도에 ‘글래드호텔’ 개장
입력 2014-12-04 17:04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한 대림산업이 6일 개장하는 ‘글래드호텔 여의도’(맨 오른쪽)전경. [사진 제공 = 대림산업]
대림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비즈니스호텔 사업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건설 불황이 이어지면서 사업 다각화에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대림산업은 객실 4000실 이상을 보유한 호텔 개발·시공·운영 그룹사로 키워 롯데와 신라에 이어 3대 호텔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은 6일 서울 여의도에 비즈니스호텔인 ‘글래드(Glad) 호텔 여의도를 개장하고 본격적으로 호텔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여의도 개장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에서 호텔 수요가 많은 강남, 마포, 을지로 등에도 글래드호텔을 더 세울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1차적으로 내년까지 2000실을 확보한 뒤 장기적으로는 4000실 규모 호텔 운영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제주도 그랜드호텔과 항공우주호텔, 강원도 메이힐스 등을 포함해 서울 강남·마포, 제주 등에서 운영이 확정된 객실 수만 3000실에 달한다. 이는 롯데와 신라에 이어 국내 3위 수준이다.
호텔사업은 그룹 계열사들이 사업기획·개발부터 호텔 시공·운영까지 모두 담당한다. 대림산업이 호텔 사업기획과 개발을 담당하고, 호텔 규모에 따라 그룹 내에서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대림산업과 삼호가 시공에 나선다. 호텔 운영 서비스는 그룹 내에서 호텔·리조트 사업을 담당하는 오라관광이 맡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호텔사업과 관련해 개발·시공·운영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함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글래드 브랜드는 고객 입장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간소화하고, 꼭 필요한 서비스를 충실히 제공해 투숙객을 위한 도심 속 ‘일시적인 주거공간을 지향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독창적이면서 효율적인 공간, 집에 머무는 듯한 아늑함,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기능과 가격, 위트와 친근함이 느껴지는 디자인 등을 갖춘 스마트 비즈니스호텔”이라고 설명했다.
옛 여의도 사옥을 리모델링해 만든 글래드호텔 여의도는 319실, 8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객실 중에는 한국 전통 주거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헤리티지 온돌(1실), 간단한 조리시설과 다이닝 테이블 세트가 있는 ‘글래드 하우스(20실)가 눈길을 끈다.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사들이 호텔사업을 통해 불황을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단순 시공에 더해 호텔 운영 사업까지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 외에도 현대산업개발, 부영 등이 호텔사업에 적극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고급 부티크호텔인 ‘파크하얏트 서울과 ‘파크하얏트 부산 등 6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부산 수영만 요트장을 재개발해 325실 규모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산업개발도 800실에 달하는 객실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에 치우친 건설부문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텔부문은 짧은 운영 경험에도 불구하고 연 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그룹 내 효자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영도 제주도에 4~5개 호텔 용지를 확보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텔을 직접 운영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는 데다 호텔사업 수익성이 건설업보다 좋아 건설사들이 잇달아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호텔사업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