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비원 분신 압구정 아파트, 기존 용역업체 전원 해고…"깊은 배신감 느껴"
입력 2014-12-04 16:53  | 수정 2014-12-11 17:37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측이 기존 아파트 관리업체와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이 아파트 동대표회장 이모(73) 씨는 "지난 3일 입주자대표회의를 마친 뒤, 현재 용역업체와 더는 위·수탁 관리 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경비원 분신 사건 전부터 해당 업체의 각종 비리와 관리 부실로 계약을 연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이번 분신 사건에 대해서는 "우울증 환자가 취약 지역에 배치돼 일어난 것"이라며 "용역업체의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씨는 "먹지 못할 물건을 던졌다는 등 주장만 이어질 뿐 개인적으로 딱한 사정의 경비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항상 따뜻한 차와 음료 등을 나눴던 주민들의 선행에 대해선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데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이 3000만원 가까이를 모금해 유족에게 전달했지만 이것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건비 때문에 용역업체를 교체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당 아파트 측은 조만간 현재의 용역업체를 대체할 새 업체 선정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앞서 이 아파트 경비원 53살 이모 씨는 주민 폭언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치료를 받다가, 분신 한 달여 만인 지난달 7일 숨졌다.
이씨의 동료 경비원 106명은 지난달 17일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쟁의행위 찬반 투표로 파업을 잠정 결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신청을 냈다.
경비원 분신 압구정 아파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비원 분신 압구정 아파트, 안타깝다" "경비원 분신 압구정 아파트,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경비원 분신 압구정 아파트, 너무들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사진출처 :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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