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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보아 “이정재·신하균, 쟁쟁한 배우 틈에서 연기…영광이죠”
입력 2014-12-04 16: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제 1집에 담긴 노래들, 못 들어주겠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제가 부족한 걸 느끼면서 2집을 냈고, 또 보완해서 3집이 나왔죠. 차근차근 성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배우로서도 천천히 배워서 성장하고 싶어요.”
가수 보아(28)는 이를 악물고 영화 ‘빅매치(감독 최호)에 참여했다. 도심 전체를 무대로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로부터 형(이성민)을 구하기 위한 익호(이정재)의 무한 질주를 그린 영화에서 보아는 에이스의 명령에 복종하다가 익호를 도와주는 인물로 나온다. 선입견이든 뭐든 대중의 평가가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인지했기에 더 열심히 했다.
선배 이정재와 함께 3~4개월 훈련을 했다. 전 복싱 챔피언을 연기하기 위해 스텝부터 배워나갔다. 비록 극 중 격투신은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나름대로 만족한다.
사실 보아는 오래전부터 연기하자”는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다 거절했다. 보아라는 이슈가 필요해서 캐스팅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뭔가를 한다면 제대로 하고 싶고, 잘해야겠다”는 소신 때문에라도 연기는 멀리했다. 가수를 하면서 아직도 즐겁고, 할 게 많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2011년이 되어서야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 댄스팀의 리더로 참여, 댄스영화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자주인공을 소화했다. 올초 개봉한 영화는 비록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이를 통해 연기가 재밌어졌다는 보아. KBS연기대상에서 단막극상을 수상한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서는 호평받았고, ‘빅매치까지 왔다. 보아는 수십 년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들 사이에 껴서 연기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웃으며 한국영화로는 데뷔작인데 큰 역할을 맡았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보아는 ‘빅매치에서 다소 어색해 보인다는 ‘직구 질문에도 피하지 않았다. 정면으로 마주했다. 수경은 혼자 유독 어두운 캐릭터라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이유는 있었다. 영화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진행했으면 하는 제작·투자 관계자 등의 중론 때문에 삭제되고 편집된 부분이 꽤 있다. 수경이 에이스의 명령에 복종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인 수경의 코치 사망 분량은 통편집되기도 했다.
보아는 편집 과정에서 이렇게(오락영화로) 간다고 들었다”며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가볍게 연기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내 생각으로는 당연히 수경은 무겁고 어두운 역할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마이너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끝까지 수경 캐릭터를 챙겨주고 만들어주려 노력했다는 걸 안다. 저와 (수경 코치 역의) 정우 오빠에게 미안해하시더라”고 웃었다.
보아는 지난해까지 SBS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 또 다른 ‘외도도 했었다. 그를 대신해 가수 유희열이 시즌3부터 참여하고 있다. 보아는 그 자리는 잘해야만 앉을 수 있는 자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하니 (박)진영·(양)현석 오빠는 대표지만 난 현역에서 뛰는 가수다. 방송에는 잠깐 나오는 것 같지만 녹화가 오래 진행된다. 하지 못했던 스케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젊은 나이게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참가자들의 인생을 좌우하기에는 내가 아직 어리니 조금 더 나이 들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하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팝스타에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좋은 추억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아쉬운 건 ‘K팝스타에 심사위원으로 나와서 그런지 원로가수의 이미지가 생긴 건 아쉽더라고요. 30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신데 저 아직 20대거든요.(웃음) 이제는 연기를 향한 진지한 마음도 더 커졌어요. 작품 안에서 폐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고, 새로운 걸 알아가는 것도 정말 좋네요.”
jeigun@mk.co.kr/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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