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앨범이 탄생되기 위해서 수많은 스태프와 가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앨범 활동은 한 달, 길게는 두 달이 전부입니다. 앨범에 대해서 다 알기도 전에 활동이 종료되는 거죠.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MBN스타가 ‘콘셉트 해부학을 통해 앨범의 기획부터 스타일링, 안무까지 각각의 분야에 참여한 이들을 만나 앨범을 속속들이 파헤칩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송초롱 기자] 에이오에이(AOA)는 2012년 여름 에이스 오브 엔젤이 되겠다”며 가요계에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걸밴드로서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더니,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를 연이어 발매하며 대세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그런 그녀들이 섹시함과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인 블랙 캣우먼(Cat Woman) 으로 변신했다. 베일을 벗은 캣우먼 에이오에이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섹시함 속에 숨겨져 있는 귀여움으로 뭇 남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 이에 MBN스타는 에이오에이 기획팀의 총괄을 맡고 있든 정미정 팀장을 만나 기획부터 론칭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캣우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일단 저희 회사는 매 활동이 끝날 때마다 활동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어떤 부분이 히트했고, 부족했고 그런 것들을 피드백합니다. 그리고 난 뒤, 이사진에서 다음 앨범의 예상 발매 월(月)을 알려주십니다. ‘단발머리 활동 끝나고 받은 날짜가 바로 이번에 나온 시기고요. 회사에서 댄스로 나갈 것이라고 방향을 잡아주셔서 그렇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전체적인 큰 틀과 날짜를 받고, 어떻게 할 건지 1차 회의를 거칩니다. 회의 초반에서 나온 내용은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었습니다. 고급스런 섹시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여자 팬들도 많이 모으고 싶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곡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곡이 생각보다 좀 늦게 나와서, 곡이 나옴과 동시에 댄스 작업에 들어갔어요. 이번에는 댄스 팀도 바꾸게 돼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노래를 처음 딱 들었는데 고양이가 연상되더라고요. 가이드에도 고양이 소리가 들어갔었고, ‘사뿐사뿐이라는 제목과 그리고 전체적인 리듬까지 딱 고양이가 연상됐어요. 그래서 멋진 고양이를 생각하니까 바로 캣우먼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의상, 헤어메이크업, 재킷, 뮤직비디오까지 그 콘셉트로 쭉 만들었습니다.
Q. 다른 팀과의 일 진행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저희가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각자 팀에서도 시안을 주고받으면서 피드백을 받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전문적인 팀이 우리 기획팀보다 세세한 걸 잘 아시니까 그렇게 진행합니다. 그렇게 계속해서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최종적인 그림을 그립니다.
사진=MBN스타 DB
Q. 에이오에이는 ‘짧은치마 오피스 룩부터 이번 ‘사뿐사뿐 캣우먼까지 남자의 판타지의 실현 시켜 준다는 느낌이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 콘셉트를 잡는 것인가요?아무래도 남자 직원들의 모니터링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희는 구체적인 콘셉트가 잡히기 시작하면 많은 시안을 두고 연습생부터 대표님까지 온 남자직원들이 모니터링을 해주십니다. 처음에는 전 직원이 함께 했는데, 급하게 진행되고 걸그룹이다보니 남자직원들의 모니터링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젠 저희가 모니터링 부탁하려고 사무실에 들어가면 다 아세요. ‘AOA 모니터링 할게요라고 하면 일하시다가도 조금씩 다가와주십니다. 이러한 모니터링을 통해 기억에 남는 안무, 어떤 것이 인상적인지를 조사하고, 그거에 맞춰서 세세한 것까지 잡아갑니다.
Q. 기획을 구성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점을 두시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이슈인 것 같아요. 요즘 워낙 많은 가수들이 나오고 그 사이에서 눈에 띄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티저 날짜나, 그때 마다 상황을 보고 언제 제일 이슈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Q. 이번 앨범은 좀 이슈가 된 것 같으신가요?
어느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나 방송국에 가면 다들 에이오에이에 대해 말해주서더라고요. 주변 지인들도 에이오에이 사인 시디를 부탁하고요. 그리고 멤버들이 그런 사랑을 받고 점점 밝아지고 예뻐지고 있어요. 표정이 환해지고, 예뻐지는 것을 보면서 저도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사진 이현지 기자·디자인 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