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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빅4’ 재편…소튼 추락-강팀 반등
입력 2014-12-04 13:11 
사우샘프턴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속에 3위로 내려앉았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도 승점 1점차에 불과하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결국 내려갈 팀은 내려가는 것일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빅4가 재편되고 있다.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사우샘프턴의 추락과 맞물린다.
사우샘프턴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아스널과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뒷심 부족이었다. 후반 44분 알렉시스 산체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승점 30점)에게 패하며 2위 자리를 뺏긴 사우샘프턴(승점 26점)은 이제 3위 자리마저 위태롭다. 4연승 중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승점 25점)와 불과 승점 1점차. 5위 웨스트햄(승점 24점), 6위 아스널(승점 23점)과도 승점차가 2점, 3점 밖에 나지 않는다.
사우샘프턴의 부진은 일시적이지 않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이다. 3경기 연속 이기지 못한 건 시즌 처음이다. 4연승을 두 차례나 달리면서 첼시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꼽혔던 게 불과 1달 전이다.
내용도 좋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0-1로 뒤지며 패색 짙던 후반 36분 나다니엘 클라인의 극적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후 맨시티와 아스널에게 연이어 패했는데 ‘완패에 가까웠다.
맨시티전에서는 수적 우세에도 3골을 내리 허용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고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는 굴욕을 맛보며 침묵했음에도 수비가 무너졌다.
아스널전도 다르지 않았다. 1실점 밖에 하지 않았지만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의 신들린 선방 덕분이었다. 포스터는 전반 46분, 후반 25분, 후반 42분, 후반 46분 아스널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았다. 포스터의 활약이 없었다면, 대패를 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향후 일정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오는 9일 맨유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마저 패할 경우, 빅4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다음 7경기 상대도 맨유(홈)-번리(원정)-에버턴(홈)-크리스탈 팰리스(원정)-첼시(홈)-아스널(홈)-맨유(원정) 순이다. 빅 클럽과 연이은 경기로 자칫 쭉 미끄러질 수 있다.
사우샘프턴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News1
사우샘프턴의 부진과 달리 빅 클럽은 기지개를 켰다. 흔들리던 맨시티, 맨유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며 2위, 4위를 달리고 있다. 빅4 단골손님인 아스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무실점 3연승을 달리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리버풀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8위로 점프, 호시탐탐 빅4 진입을 노리고 있다.
웨스트햄과 스완지 시티가 5위와 7위로 선전하고 있으나 깨어난 빅 클럽의 반격이 두드러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판도다. 내려갈 팀은 내려가고 올라갈 팀은 올라가는 빅4의 재편 움직임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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