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머릿결, ‘건강하거나 혹은 뻣뻣하거나’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2014-12-04 11:27 
애경의 케라시스 네이처링 제공

생활용품업계가 무(無)첨가에 꽂혔다. 사회적으로 화학물질 오남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샴푸, 치약, 주방세제 등 생활용품에 특정성분을 넣지 않은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발 빠른 것은 샴푸다.

최근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는 ‘내추럴샴푸는 합성 규소 수지인 실리콘 성분과 방부제인 파라벤, 이소치아졸리논 등을 넣지 않은 샴푸를 뜻한다.

애경,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생활용품기업 3사가 일제히 무(無)실리콘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섰다. 대형할인점에 내추럴 상품만을 모아놓은 판매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체 샴푸시장에서 내추럴샴푸의 시장점유율은 5%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업계에선 본격적인 시장 형성단계로 분석하고 있다.


내추럴샴푸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실리콘 함유 여부다. 실리콘은 양날의 검과 같다. 모발을 윤기 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지만 잘 헹구지 않으면 실리콘이 얼굴 모공보다 두 배 이상 큰 두피 모공을 막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럴 경우 모발이 영양성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피지 분비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민감성 두피일 경우 각질이 쌓이면 트러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한다.

실리콘을 뺀 샴푸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머릿결이 뻣뻣해진다는 소비자 의견도 있다. 샴푸 이용의 최대 장점인 매끄러운 머릿결을 포기해야 하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추럴샴푸는 머릿결보다는 두피 건강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머리를 감은 뒤 천연 오일이나 글리세린이 포함된 헤어 제품을 발라주면 머릿결과 두피 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지혜 기자 kjh10320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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