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욕 대배심, 흑인 범죄자 체포 중 목졸라 숨지게 한 경관 불기소 처분
입력 2014-12-04 11:05  | 수정 2014-12-11 13:05

'뉴욕 대배심'
미국 뉴욕 대배심이 길거리에서 불법으로 낱개 담배를 팔던 흑인을 체포하다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 대배심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태튼아일랜드의 거리에서 지난 7월 17일 흑인 에릭 가너를 담배밀매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조르기(chokehold)'를 하다가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배심은 체포시 동영상 분석과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증언 청취 등 3개월 간의 조사를 거쳐 표결을 실시했고 이날 판탈레오 경관에게는 범죄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동영상에 따르면 가너는 경찰의 단속에 걸리자 처음에는 자신의 몸에 손을 대지 말라면서 경찰관 2명을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채 대치했다.

하지만 수 초 후 한 경찰관이 가너의 뒤쪽에서 자신의 두 팔로 가너의 목을 감싸는 형태로 졸랐고 이어 다른 경찰관들이 합세하며 그를 바닥에 넘어뜨렸다.
천식 환자였던 가너가 "숨을 쉴 수가 없다"고 계속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찰관들은 아랑곳없이 그를 제압하며 수갑을 채웠다. 경찰관 한 명이 그의 머리를 짓누르는 장면도 포착됐다.
수갑이 채워진 가너는 길바닥에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곧바로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뉴욕 시경은 이 같은 목조르기 기법을 금지하고 있어 가너의 죽음은 경범죄자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후 뉴욕 검시관이 "목을 조른 것이 가너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소견을 냈으나 뉴욕 경찰 노동조합과 판탈레오의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고 맞섰다.
판탈레오 경관은 이날 개인 입장을 발표하면서 "누군가를 해치는 것은 절대로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며 "나와 가족은 가너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그들이 나의 애도를 받아주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가너의 변호인인 조너선 C.무어는 연방 검찰이 이번 사건을 계속 조사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민들이 대배심의 결정에 대한 공분을 평화적인 방식으로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너의 사망 다음 달인 8월 스태튼아일랜드에서는 시위가 벌어졌지만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대배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뉴욕 대배심, 과잉 진압 논란 되겠네" "뉴욕 대배심, 다시 시위 일어나려나" "뉴욕 대배심, 인종차별 사라져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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