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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AMA] 볼거리 풍성했던 무대…아쉬움 남긴 몰아주기·관객 매너(종합)
입력 2014-12-04 09:17 
사진=CJ E&M
[홍콩(중국)=MBN스타 남우정 기자] 2014 MAMA가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로 시선을 잡았지만 여전히 시상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3일 오후 중국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4 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 가 열렸다.

이날 MAMA는 4시간에 걸쳐 홍콩 현지에서 진행됐다. 아시아 뮤직 어워즈답게 세계 각국의 스타들이 등장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번 MAMA는 화려한 무대와 스타들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 화제가 된 서태지부터 중화권 스타 유덕화, 진혁신, 세계적인 가수 존 레전드까지 무대를 꾸몄다.

서태지의 무대는 MAMA가 그를 초대하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껴질 정도였다. 시작 전부터 과거를 추억하는 영상이 흘렀고 중앙엔 나무 모형의 무대가 설치됐고 화려한 조명으로 객석을 비췄다. 밴드와 함께 무대에 선 서태지는 강렬한 록사운드로 듣는 귀까지 충족시켰다.

또한 올해 가요계를 강타했던 콜라보레이션은 MAMA에서도 계속됐다. 서태지, 존 레전드까지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서태지는 자신과 다른 버전의 ‘소격동을 부른 아이유와 무대에 올랐고 이어서 바스코, 블락비 지코와 ‘컴백홈을 록 스타일로 완성했다. 존 레전드는 엑소 첸, 소녀시대 티파니와 ‘그린 라이트(Green Light)를 부르며 의외의 호흡을 자랑했다.


‘썸 열풍을 불러일으킨 소유는 씨스타 멤버들과 함께 이종혁, 남주혁 등과 함께 무대에 섰고 걸스데이는 에일리와, 블락비는 방탄소년단과 함게 무대에 올라서 시상식 초반의 분위기를 잡았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유닛으로 선보인 곡인 ‘굿보이를 MAMA에서 첫 공개를 환호를 받았고 오랜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엑소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승철은 윤은혜와 깜짝 듀엣을 선보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가슴 찡한 순간도 있었다. 올해 선배 가수들의 커버곡을 가지고 앨범을 발표하거나 선배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왔던 아이유가 고(故)신해철이 속한 그룹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를 선곡한 것. 아이유는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열창했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故신해철을 추모했다.

올해 MAMA는 매년 발생했던 음향사고도 없이 화려하게 무대를 완성했다. 중앙을 기준으로 나눠진 원형의 무대는 다양한 이동 동선을 마련한 것은 물론 조명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사진=CJ E&M
하지만 수상 내역을 봤을 때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시상식에 참가한 출연진들은 일부 팀만 제외하곤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PM, 태티서처럼 수상은 했지만 무대를 볼 수 없었던 팀도 있었다. 정준영이 수상한 스타일 인 뮤직상은 상의 의미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몰아주기도 여전했다.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태양이 3관왕에 올랐고 위너는 블락비, 방탄소년단, 악동뮤지션 등을 제치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에픽하이는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을 수상했고 시상자로 나선 유인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에 오르기도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독무대였다. 엑소는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서 4관왕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매너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상식이긴 했지만 분명 축제의 현장이었다. 엠넷 측도 객석과 즐길 수 있게 무대를 길게 제작해 스탠딩석도 마련했다. 하지만 스탠딩석에 있던 관객들이 바라보는 곳은 무대가 아닌 가수들이 앉아있던 자리였다.

스탠딩석에 서있던 관객들은 저마다 대형 카메라를 꺼내선 시상식을 즐기는 엑소 등의 가수들만을 담아냈다. 엑소가 움직일 때마다 객석이 들썩였다. 엑소가 무대를 펼칠 때 뜨거운 환호를 보내 콘서트장으로 만들기도 했지만 이들이 움직이기만 해도 난리가 났다. 심지어 에픽하이 타블로가 고인이 된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하는 수상소감을 발표할 때도 환호성이 들려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2014 MAMA는 매년 새롭고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아시아 최대의 음악 축제로 동서양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MAMA는 ‘BEAT TV, 2014 MAMA를 콘셉트로 TV를 깨고 나온 새로운 음악세상, 듣고 보는 TV를 넘어 함께 즐기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2014 MAMA 올해의 노래상은 태양의 ‘눈, 코, 입, 올해의 앨범상은 엑소의 ‘중독이 차지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이하 수상 내역

▲올해의 앨범상 - 엑소
▲올해의 노래 - 태양 '눈, 코, 입'
▲더 모스트 파퓰러 보컬리스트 - 아이유
▲베스트 뮤직비디오 - 2PM '미친거 아니야'
▲베스트 랩 퍼포먼스 - 에픽하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 - 인피니트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 - 걸스데이
▲남자 가수상 - 태양
▲여자 가수상 - 아이유
▲케이팝(K-POP) 팬 초이스(남자) - 인피니트
▲케이팝(K-POP) 팬 초이스(여자) - 태티서
▲아시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 Ho Quynh Huong(베트남), Thaitanium(태국), Raisa(인도네시아), JJ LIN(싱가포르), Ieiri Leo(일본)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 씨엔블루 '캔트 스톱(Can't Stop)'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 - 태양 '눈, 코, 입'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 - 에일리 '노래가 늘었어'
▲베스트 OST - 린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
▲인터내셔널 페이보릿 아티스트 - 존 레전드
▲페이보릿 뮤직 인 차이나 - 젓가락 형제 '작은 사과'
▲남자 그룹상 - 엑소
▲여자 그룹상 - 씨스타
▲스타일 인 뮤직 - 정준영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 소유X정기고 '썸'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 - 선미 '보름달'
▲신인상 - 위너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레드카펫) -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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