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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폐장 분위기…연봉협상서 누가 웃을까
입력 2014-12-03 06:36 
2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The-K호텔에서 선수협이 개최한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 넥센 서건창.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막바지로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연봉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A시장은 화끈했다. 역대 최다 인원인 19명의 선수가 FA신청을 했고, 최정이 4년 총액 86억원에 SK에 잔류했고, 장원준은 4년 총액 84억원에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등 규모면에서도 커졌다. 아직 5명의 선수가 계약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은 폐장분위기다.
각 구단들도 FA협상에서 연봉협상 쪽으로 분위기가 옮겨지고 있는데 누가 화끈한 연봉인상을 하느냐가 화두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정규시즌 MVP 서건창(25·넥센)이다. 서건창은 올 시즌 넥센의 톱타자로 활약하면서 타율 3할7푼,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1안타로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깨뜨린 선수가 됐다. 135득점도 역대 프로야구 최다득점 기록이다. 더욱이 신고선수 출신으로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각종 시상식의 단골손님이 된 서건창은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도 웃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례를 봤을 때 넥센도 MVP인 서건창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해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2012~2013년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홈런왕 박병호(28)의 연봉을 6200만원(2012년 연봉)에서 2억2000만원(2013년 연봉)으로 그리고 올해 5억원으로 대폭 올려줬다.
올해 서건창의 연봉은 9300만원이다. 서건창의 내년 연봉이 박병호 인상폭과 동일하다면 대략 2억 5000~3억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서건창도 구단이 알아서 잘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서건창에 밀려 아쉽게 3년 연속 MVP 수상에 실패한 박병호도 연봉 인상 대상자다. 올해는 52홈런으로 프로야구 역대 4번째로 50홈런 고지까지 넘어선 타자로 등극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5억원으로 고액연봉자 대열에 들어섰던 박병호의 내년 연봉은 적어도 6억원 이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넥센은 4억3000만원을 받았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2년 연속 세이브타이틀을 거머쥐며 인상대상자로 분류된다. 내년 시즌 후 FA자격을 취득한다는 점도 인상폭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볼 수 있는 이유다.
무쇠팔 최동원상의 첫번째 수상자가 된 KIA 양현종. 사진=MK스포츠 DB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KIA의 에이스 양현종도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금액이 적어 KIA구단이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현종의 마음도 달래야 한다. 양현종은 올해 29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171⅓이닝으로 자신의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내년 시즌 FA자격을 취득한다는 점도 인상요인이다. 올해 1억2000만원을 받은 양현종은 팀선배였던 윤석민(28·볼티모어)의 선례를 봤을 때 2억 5000만원 정도에서 연봉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2012년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포기하고 KIA에 남은 윤석민은 1억9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3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 밖에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의 최형우와 박석민도 연봉협상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각각 4억5000만원, 3억7000만원을 받은 이들은 내년 시즌 FA취득 대상자다. 올 시즌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내심 큰 인상을 바라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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