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윤회 vs 조응천의 서로 다른 주장…진실은
입력 2014-12-02 19:40  | 수정 2014-12-02 20:36
【 앵커멘트 】
조응천과 정윤회.
두 사람의 말이 너무 다릅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김태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이번 청와대 문건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정윤회 씨.

이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둘의 발언을 비교해보니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먼저 이번에 유출된 문건의 사실 여부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신빙성이 60% 이상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위험을 보면 짖는 게 임무였고, 그 임무에 충실했다"며 스스로를 청와대 감시견에 비유했습니다.

그러나 정윤회 씨의 주장은 다릅니다.

정 씨는 "박지만 씨 미행 보도가 나왔을 때도 조작이라고 직감했는데 지금 사건과 똑같다"며 허구임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일부러 사냥개가 됐지만, 이제는 진돗개가 돼야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임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여부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내용이 실제 정씨와 십상시들의 모임에 참석해서 얘기를 듣지 않으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라며 정 씨의 국정 개입설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정윤회 씨는 "민정수석실에서 조작한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유출된 문건의 작성 주체를 두고도 말이 다릅니다.

이번엔 정윤회 씨 주장부터 보시죠.

정 씨는 "박 경정이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며 윗선의 개입이 있었음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이 비교적 명확한 얘기를 보고 했다"며 자신을 포함한 윗선의 개입을 부정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두 인물의 엇갈린주장.

분명한 건 이 둘의 인터뷰 중 하나가 맞다면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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