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CF 데뷔’ 류승우, 측면 아닌 중앙자원 육성
입력 2014-12-02 07:40  | 수정 2014-12-02 07:44
류승우의 레버쿠젠 방한 당시 모습.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172cm. 전 23세 이하 국가대표팀 공격수 류승우(21·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의 독일프로축구 공식 프로필 신장이다. 중앙 공격수보다는 날개가 적합하다고 인식될만한 키다. 그러나 유럽 클럽들의 생각은 다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어 레버쿠젠은 지난 1월 1일 임대료 7만5000 유로(약 1억371만 원)에 류승우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했다. 독일 2부리그에 속한 브라운슈바이크는 8월 15일 재임대 형식으로 류승우를 데려왔다.
레버쿠젠에 입단한 류승우는 2013-14 분데스리가 2경기 13분을 경험했다. SC 프라이부르크와의 1월 25일(이하 한국시간) 18라운드 원정(2-3패)에서 처진 공격수로 7분을 소화하며 유럽프로축구 데뷔전을 치렀다. 함부르크 SV와의 4월 5일 29라운드 원정(1-2패)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4분을 뛰었다.
처진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측면이 아닌 중앙이다. 그러나 류승우를 재임대한 브라운슈바이크는 달랐다. 독일 2부리그에서는 3경기 연속 오른쪽 날개로 기용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왼쪽 날개로 투입했다.
브라운슈바이크 재임대 후 류승우는 5경기에서 평균 29분(총145분)을 소화했으나 득점·도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자 구단은 11월 2일 VfR 알렌과의 리그 12라운드 홈경기(2-1승)에서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이전 5경기는 모두 교체투입이었다. 류승우는 이러한 중용과 위치 변경에 독일프로축구 데뷔골로 보답했다.
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와의 11월 9일 독일 2부리그 13라운드 원정(2-1승)에도 류승우는 처진 공격수로 79분을 뛰었다. 잇달아 같은 역할로 선발로 나오자 2경기 연속 골이라는 성과를 냈다.
재미를 본 브라운슈바이크는 11월 22일 FSV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14라운드 원정(3-0승)에도 류승우를 처진 공격수로 76분 기용했다. 비록 골은 없었으나 2일 1.FC 뉘른베르크와의 15라운드 홈경기(1-0승)에서는 급기야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뉘른베르크전에서 류승우는 4-4-2 대형의 투톱 중 왼쪽에 배치됐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71분만 뛰고도 모두 5번의 슛으로 브라운슈바이크-뉘른베르크 경기 출전 28명 중에 가장 많았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많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전반 33분과 후반 14분에는 득점이 충분히 가능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유럽 첫 진출팀인 레버쿠젠 그리고 2번째 클럽인 브라운슈바이크 모두 결과적으로 류승우를 날개가 아닌 중앙공격자원으로 인식하고 기회를 주고 있다. 단신 공격수로 프로축구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기대해봄 직하다.
류승우는 2014-15시즌 브라운슈바이크 소속으로 9경기 2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49.8분을 소화했고 90분당 0.40골이다.
국가대표로는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과 2013 U-20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다. 류승우는 U-20 월드컵 B조 1~2차전에서 쿠바·포르투갈을 상대로 1골씩 넣어 명성을 얻었다. 2014 툴롱컵에서 U-23 대표로 데뷔하여 4경기에 출전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류승우(15번)와 손흥민(7번)이 ‘레버쿠젠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앞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아이파크몰)=곽혜미 기자

[dogma0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