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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효과’ 받고 ‘마운드의 팀’ 거듭날까
입력 2014-12-01 06:59  | 수정 2014-12-01 15:14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이 2015 시즌 마운드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장원준 효과를 받고 마운드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산이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장원준을 통해 1명의 선발 투수 합류,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꿈꾸고 있다. 두산은 지난달 29일 계약 기간 4년 총액 84억원의 조건에 장원준을 붙잡았다. FA 역대 2위의 거액이자 삼성 윤성환(4년, 총액 80억원)을 넘어선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을 쏟아붓는 과감한 투자였다.
장원준 영입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그간 FA 영입에 소홀했던 두산이 이 영입으로 내년 더욱 적극적으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셈이 됐다. 그렇다면 장원준은 두산의 전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일단 장원준의 가세로 두산은 균형잡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외인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의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좌완 2명, 우완 2명의 지그재그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우완 외국인 선발 니퍼트-마야의 원투펀치와 좌완 토종 원투펀치 유희관-장원준의 안정적인 조합이다.
올 시즌 내내 선발 문제로 고심했던 두산의 입장에서는 이상적인 출발. 두산에서만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니퍼트의 경우는 단연 선발진의 에이스. 통산 52승(27패)을 거두며 역대 외국인 중 단일팀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한 니퍼트를 향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특히 니퍼트는 올해 후반기 10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79의 성적을 기록하며 전반기 부진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적극적으로 선수단과 소통하는 동시에 투수진의 리더 역할까지 해내는 니퍼트의 존재감은 ‘에이스 그 이상이다.
마야 또한 기대감이 크다. 마야는 초반 4경기서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후 7경기서 완투 1번을 포함해 5번의 7이닝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며 이닝이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소 기복이 있었다는 것이 흠이지만 한국야구에 적응한 2년째 시즌인 내년 모습에 두산 코칭스태프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좌완 토종 선발 2명이라는 것은 리그에서는 흔치 않은 호사다. 더욱이 2명 모두 10승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든든하다. 장원준-유희관 토종 좌완 원투펀치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김승영 두산 베어스 사장은 29일 김태형 신임 감독이 좌완 투수를 원했다. 좌완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한 명 있는 것과 두 명 있는 것은 다르다. 나도 감독과 같은 생각이다”며 장원준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꾸준한 성적을 낸 유희관과 장원준 모두 2015시즌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도 호재. 2013 시즌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한 유희관은 올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로 성적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부진했던 전반기 이후 후반기에는 6승4패 평균자책점 3.38로 부진을 털어냈다. 두산은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이것은 니퍼트와 유희관의 선전의 영향이 매우 컸다. 2013년의 모습을 되찾으며 시즌을 마친 유희관에 대한 2015시즌 기대치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마지막 퍼즐은 장원준이 채워줬다. 지난해 경찰청 야구단에서 많은 투구를 하면서 올해 다소 부진했다는 것이 장원준의 자체 진단. 2014 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하며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꾸준함은 장원준의 가장 큰 강점이다. 남은 로테이션의 한 자리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장원준의 영입은 단순히 네 자리가 채워졌다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선발진이 완성됐다.
두산은 최근 꾸준히 ‘타격의 팀이라는 팀컬러를 유지했다. 거기에 올해도 불펜 불안은 여전하다. 하지만 후반기 기존 선수들의 상승세, 타 팀에 비해 변수가 적은 외인 선발진. 새로운 영입 자원 등의 여러 요소들을 두루 고려하면 내년 시즌 ‘마운드의 팀으로 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단연 새롭게 정비돼 새 출발을 하게 될 선발진이 그 변신을 이끌 주역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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