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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판도 변화, 투수 가치 치솟았다
입력 2014-12-01 06:41 
FA시장에서 80억원 이상의 대박 걔약을 터트린 윤성환(왼쪽)과 장원준(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투수가 왕이었다. 아직 닫히지 않았지만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는 투수들이 몫이다.
지난 11월29일 FA 최대어 장원준(29)이 두산 베어스행을 결정지었다. 친정 롯데 자이언츠의 4년 총액 88억원(보장금액 80억원+옵션 8억원)을 뿌리친 4년 총액 84억(보장금액 80억원+옵션 4억원)이었다. 보장금액은 80억원으로 동일했고, 투수 FA 최고액 기록이다. 이는 26일 윤성환(33)이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하면서 계약한 4년 총액 80억원을 3일 만에 깨뜨린 것이다.
올해 FA 특징은 투수들의 몸값이 치솟은 점이다. 이들 외에도 최대어로 꼽힌 안지만(31)이 삼성에 남으면서 4년 총액 6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또 좌완스페셜리스트 권혁(31)은 4년 총액 32억원에 한화 이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K 최정이 4년 86억원으로 FA 최고액을 경신했지만 올해 FA시장의 뜨거운 고객들은 바로 투수들이다. 이는 FA시장 개장부터 점쳐졌던 것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사실 투수 FA 계약은 위험성이 따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투수 계약이 큰 재미를 못 봤던 것은 FA기한(대졸 8시즌, 고졸 9시즌)을 채운 투수들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FA투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대어급들은 대부분 해외진출로 눈을 돌렸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난해 장원삼(31)이 4년 60억원에 삼성에 잔류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이는 장원준과 윤성환의 계약 이전 투수 최고액이었다.

올 시즌은 해외진출 투수들이 늘어나면서 가치가 더욱 상승한 경우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적기 때문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김광현(SK), 양현종(KIA)이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장원준과 안지만도 일본 쪽에서 관심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몸값이 치솟았다.
아직 배영수, 송은범, 이재영 등의 투수 FA들이 남아있다. 많은 구단들이 시장 철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들의 행보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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