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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움’ 손흥민, ‘반칙유도 1위’…집중력 돋보여
입력 2014-11-30 06:01 
손흥민(왼쪽)이 쾰른과의 분데스리가 홈경기에서 상대보다 먼저 공을 터치하고 있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근육통 등 피로누적의 조짐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는 얘기가 많았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이 비록 골은 없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으로 경기를 앞두고 잇달아 나온 불길한 말을 불식시켰다.
레버쿠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1.FC 쾰른과의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5-1로 완승했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풀타임이자 9경기 연속 선발이다.
후반 16분 레버쿠젠이 2-1로 역전한 결승골은 손흥민의 반칙유도로 시작됐다.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을루(20·터키)가 1분 전 손흥민이 얻은 프리킥을 왼발 직접득점으로 만들었다. 도움으로 집계되진 않지만, 골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18분 후 이번에는 기록에도 남는 도움으로 팀 3번째 골을 이끌었다. 후반 34분 공격수 요시프 드르미치(22·스위스)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로 득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골과 인연을 맺진 못했으나 손흥민은 4차례 슛으로 레버쿠젠 공동 2위였다. 0-0이었던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박스에서 미드필더 라르스 벤더(25·독일)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슛했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1-1이 되자 손흥민은 결승골을 넣기 위해 공격빈도를 늘렸다. 전반 29분에는 페널티박스 밖에서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30)의 패스를 왼발로 찼으나 쾰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미드필더 카림 벨라라비(24·이상 독일)가 6분 후 건네준 공을 페널티박스에서 왼발로 슛한 것은 도중 차단되어 골문에 닿지 못했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에 진입하여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을루(20·터키)의 패스를 오른발로 찬 것도 수비에 막혔다.
전반에만 4번 슛했음에도 득점하지 못하자 후반에는 반칙유도와 기회창출로 방향을 바꿔 역전과 대승에 공헌한 것은 인상적이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손흥민은 2차례 반칙유도로 레버쿠젠 공동 1위였다.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손흥민은 후반 42분 프리킥을 얻었고 1분 후에는 미드필더 곤살로 카스트로(27·독일)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오른발 슛을 하도록 돕기도 했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슛도 쾰른 수비에 중도차단됐다.
피곤하면 실수가 잦아지기 쉽다. 손흥민은 평소에도 공 터치의 기복을 지적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쾰른전에서 손흥민은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1번도 잃지 않았다. 정신력으로 육체의 피로를 극복하는 성숙함을 보여줬다.
1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2014-15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22경기 11골 3도움이 됐다. 경기당 77.8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74로 훌륭하다.
분데스리가로 한정하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13경기 5골 2도움이다. 출전시간(경기당 77.3분)과 골·도움 빈도(90분당 0.63) 모두 시즌 전체 평균보다는 못하다.
손흥민이 하노버 96과의 분데스리가 경기 승리 후 원정응원단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독일 하노버)=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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