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미국의 셰일오일 붐을 꺾기위해 '가격 폭락'이란 고통을 감수하면서 생산 쿼터 동결을 결정해 본격적인 가격 전쟁을 예고했다.
쿠웨이트의 알리 살레 알-오마이르 석유장관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빈의 OPEC 각료회담 후 "배럴당 100달러든, 80달러든, 60달러든 어떤 시장가격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해 OPEC의 결의를 강조했다. 그는 "65∼70달러가 바닥권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이후 30% 이상 떨어진 유가는 이날 OPEC 결정 후, 6달러나 더 떨어지면서 런던에서 북해 브렌트유 선물이 72.58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유는 이날 70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한 때 2010년 5월 이후 가장낮은 67.7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로이터는 석유시장 분석가들을 인용해 셰일오일 증가로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단기적으로 60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수급 균형을 회복하면서 8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소재 타이체 캐피털 어드비조르의 타리크 자히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서부텍사스유가 계속 떨어져 몇 주 안에 65달러를 밑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격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석유시장 컨설팅 전문인 패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어 제이콥은 양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오일를 죽이려고 한배를 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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