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네 할아버지' 택배…건강에 용돈까지 '쏠쏠'
입력 2014-11-26 19:51  | 수정 2014-11-26 20:57
【 앵커멘트 】
택배 기사인 척하고 집에 들어가는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웃집 할아버지가 택배 기사라면, 주민들도 믿을 수 있고 노인 일자리도 창출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주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1
이른 아침부터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75살 김경수 할아버지.

"잘 다녀 오세요." "갔다 올게"

할아버지가 도착한 곳은 집 앞 관리사무소 건물, 4년 전부터 '택배' 일을 시작했습니다.

택배 회사가 단지 앞까지 짐을 실어다 주면, 할아버지가 아파트마다 돌면서 배달하는 이른바 '실버택배'입니다.

아파트까지 짐을 실어다 주니 멀리 나갈 필요가 없고 하루 3~4시간 일하기 때문에, 동네 노인들에겐 좋은 소일거리입니다.


"10개 맞죠? 이거 김치예요? 아…."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은 한달에 50만 원 남짓이지만, 노인들에겐 꼭 필요한 돈입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실버택배원
- "건강에 좋고, 애들한테 손 안 벌려 좋고, 용돈 줄 수 있어 좋고. 다 좋지. 부인 병원비도 댈 수 있어 좋고."

택배 회사 입장에서는 일손도 덜고 노인들도 도울 수 있어 일석이조. 내친 김에 노인들을위한 전동카트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상길 / CJ 대한통운 팀장
- "이웃 간에 서로 얼굴도 잘 알고 친분도 있고, 골목도 잘 아시기 때문에 실버 택배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은 48%로 OECD 최고 수준.

일자리를 희망하는 노인이 100만 명에 달하는 가운데, 실버택배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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