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싱겁게 끝난 여야 수석부대표의 1라운드 승부
입력 2014-11-26 19:42  | 수정 2014-11-26 20:32
【 앵커멘트 】
이처럼 야당이 모든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며, 국회를 올스톱 시킨 이유는 바로 어제 합의한 누리 예산에 있습니다.
사이좋게 합의한 것처럼 나왔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겁니다.
새누리당 김재원 수석부대표와의 싸움에서 새정치연합 안규백 수석부대표가 밀렸다는 말도 나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누리 과정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

결과는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의 압승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왜 야당이 저런 태도를 보이는지에 대해서 좀 이해가 안 가요. 합의문까지 발표하고 다 정리가 된 사안인데…."

김 수석부대표가 왜 저런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답은 숫자에 있습니다.

합의안을 보면, 누리 과정 예산의 구체적 액수는 예결위에서 정해집니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던 '2,000억+알파' 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새정치연합은 이 점을 우려해 합의안에 5,233억이라는 금액을 명시하자 했지만, 새누리당의 달콤한 제안에 넘어갔습니다.

김 수석부대표는 안 수석부대표에게 "기재부와의 협의를 원활하게 하려면 금액을 명시하지 않는 게 좋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합의안이 작성된 이후 새누리당은 5,233억이라는 금액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고, 새정치연합은 그저 황당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 "사람을 기본적으로 믿고 신뢰하고 협상하는 게 맞는 거죠. 나 역시 김재원 수석을 믿고 협상한 겁니다."

지난 6개월간 세월호법 등 원내협상의 일차 창구 노릇을 하며 노련미를 다졌던 김 수석부대표와 취임 한 달의 안 수석부대표의 1라운드 승부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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