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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소스] 이월드 50억원 지원한 이랜드파크 "자기 코도 석자인데…"
입력 2014-11-26 15:07  | 수정 2014-11-26 15:09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 이월드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랜드파크로부터 50억원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이랜드파크도 지속된 투자활동에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라 시장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월드는 최대주주인 이랜드파크를 대상으로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253만8000주가 신주 발행되며, 이랜드파크의 지분율은 76.87%로 높아진다. 회사는 투자금 중 20억원으로 이랜드파크에서 빌린 차입금과 이자를 상환할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이월드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이월드는 유증을 발표한 지난 24일 22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후, 2100원대에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통큰 투자를 단행한 이랜드파크에 대해선 '자기 코가 석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랜드파크도 최근 투자 확대와 업황 악화로 인해 재무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숙박·외식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파크는 지난 2006년 부도를 극복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회사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22.6%가 늘어난 50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5억원으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러나 금융비용이 182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의 이자를 갚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지난해 이자로 지급된 현금은 105억원을 넘어섰다.
이랜드파크의 이월드 지원 사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월드 인수 직후 유증으로 169억원을, 전환사채로 109억원을 투입했다. 2011년에도 100억원 유증에 참여했으며 2012년에는 100억원을 대여했다. 지난해에도 이랜드파크는 100억원 유증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월드의 경영실적은 여전히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어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한다는 심리가 짙다. 이랜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로 이랜드파크와 함께 여행, 레저부문을 담당하고 있지만 내수 침체와 세월호 여파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또한 그간 차입금을 상환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시설 투자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월드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8% 줄어든 89억1900만원, 영업손실은 10억28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43억5300만원 수준이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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