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홍콩PEF, 메가박스 인수 추진
입력 2014-11-25 17:13 
유명 로봇 캐릭터 ‘또봇 제조사 영실업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헤드랜드캐피털이 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헤드랜드는 영실업을 팔아 메가박스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한국 멀티플렉스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전략이다.
2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3곳 가운데 한 곳이 헤드랜드캐피털로 밝혀졌다.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나머지 두 곳 역시 범(汎)중국계 기업 혹은 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헤드랜드캐피털이 메가박스 인수에 상당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조만간 영실업 매각으로 넉넉한 여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드랜드캐피털을 포함한 세 인수 후보는 최근 메가박스 기업 실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최대주주 맥쿼리펀드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27일 실시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2대 주주 제이콘텐트리 지분을 포함한 100%이며, 인수 예상가는 5000억원 수준이다.
헤드랜드캐피털은 메가박스 인수를 통해 멀티플렉스와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사업에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랜드캐피털은 메가박스 인수자금 중 상당 부분은 영실업을 매각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랜드캐피털은 지난 2012년 11월 영실업 지분 96.5%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또봇의 성공으로 지난 2년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매각가치는 인수가의 3배가 넘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최근 국내 드라마제작사 초록뱀미디어를 홍콩계 공연기획사 주나인터내셔널이 인수하는 등 한·중 FTA 타결 이후 한국 엔터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재영 법무법인 세종 M&A 전문 변호사는 올해 들어 중국계 자본이 국내 엔터·카지노·호텔 업종 등에 투자 가능성을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지분 투자 혹은 사업 제휴 형태의 거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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