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년연속 어닝쇼크 만든 증권사
입력 2014-11-25 17:13 
금융투자업계의 기업 실적 전망과 실제 수치 차이가 3년 연속 10%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의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경기부진 탓이긴 했지만 증권사들이 실적을 과대 추정하는 경향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뜻이다.
25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1, 2분기 영업이익 확정치는 60조917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증권사들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가 58조19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118조~119조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올해 초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했던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165조3860억원)보다 25% 이상 낮은 수치다.
증권사들이 매년 발표하는 상장사 연간 영업이익 전망이 3년 연속 틀리고 있다. 2012년 149조8950억원으로 추정됐지만 실제 숫자는 120조7450억원으로 19.4% 낮았다. 지난해엔 158조291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 확정치는 115조9530억원으로 26.7%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 전망치와 실제 숫자의 괴리율이 10% 이상 벌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전망치는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숫자가 감소하는 게 더 큰 일”이라며 4분기에 빅배스(누적손실·잠재손실 등을 한 회계연도에 몰아 처리하는 것)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반대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를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구조에서 찾았다. 내수가 중심인 업체보다 실적 예측이 어려운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등 굵직굵직한 변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상황이 더 어렵게 됐다는 뜻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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