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행연합회장 선출 파행…논의 연기
입력 2014-11-24 20:46  | 수정 2014-11-25 08:11
전국은행연합회 이사회가 24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의 회장 내정설이 사전에 나돈 가운데 금융노조 등이 '관치 인사'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연합회 이사진도 인선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입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는 간담회 성격이었다. 차기 회장은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사회가 이날 차기 회장을 결정짓지 못함에 따라 회장 인선 절차는 뒤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다만, 28일로 예정됐던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는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해 이번 주 내에 이사진이 또다시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은행장 10명과 연합회 회장 및 부회장 2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됩니다.

박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되는 가운데 이사회는 당초 이날 신임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28일 열리는 연합회 총회에서 후보를 신임 회장으로 정식 임명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이사회가 신중론으로 기운 것은 하 전 행장이 일찌감치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금융노조 등이 금융당국의 인사개입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일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이사회 회의장 복도를 점거해 밀실 인사 중단과 공정한 회장 선출절차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습니다. 금융노조 간부는 이사회 회의 도중 회의장에 진입해 노조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금융노조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장들이 특정 인사를 추대했다는 보도와 달리 내정설에 대해 아예 모르는 행장들도 있었다"며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장 인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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