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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소문 무성했던 배우의 갑질 폭로됐다
입력 2014-11-24 09:30  | 수정 2014-11-24 13:1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최고가 생수 아니면 안 마시는 A, 연출자가 마음에 안 든다며 감독질 하는 B, 캐스팅 마음에 안 든다고 바꿔 달라는 C, 나이 많은 현장 스태프들에게 막말하는 D….
영화·방송계에서 들리는 루머는 많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왕이나 왕비, 심지어 독재자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얼마나 제작자와 스태프들이 못났으면, 또 잘못했으면 그랬을까 싶었다. 하지만 들리는 이야기는 예상을 뛰어넘는 게 꽤 많았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노출된 사건은 거의 없었다.
SBS 새 주말극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주연배우로 출연하려던 김정은과 김수로가 하차한 것과 관련, 제작사는 주연배우에게 감정의 골이 깊은 듯하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일방적인 하차”라며 그 과정을 공개했다. 웬만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내용이다.
제작사는 지난 21일 김정은은 출연을 결정하면서 원래 드라마의 가제였던 ‘장사의 신 이순정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작진은 배우의 의사를 기꺼이 수용해 드라마의 타이틀까지 새롭게 바꿨다. 하지만 당초 설정됐던 배역의 비중을 바꾸는 것은 작가와 제작진이 초반 의도했던 작의까지 바꿔야하는 바, 더 이상 협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제작사는 김수로도 상대 배역 교체를 이유로 돌연 하차를 요구했고, 결국 출연 하차 철회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제작사에 따르면 김정은이 드라마 연기 외적인 부분에 감 놔라 배 놔라 했다는 이야기다. 두 배우가 책임감이 없다는 비난도 담겨 있다.
그간 주연배우들이 여러 가지 요구를 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갑과 을의 관계를 적용할 수도 있다. 이름난 배우는 많은 걸 좌지우지한다. 물론 제작사가 갑의 위치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일단 사용자는 제작사니, 그 위치를 이용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제작사와 배우들은 최선은 아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차선의 윈윈 전략을 세워 프로그램을 이끌어 왔다. 믿음과 신뢰(혹은 서로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계약하는 것으)로 많은 드라마, 방송, 영화가 굴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믿음과 신뢰는 깨진 듯한 분위기다. 폭로 양상이다. 최근 보도자료로 진실 공방을 벌였던 현빈 소속사와 팬엔터테인먼트의 캐스팅 건도 배우와 제작사 간 신뢰가 깨진 사례라는 점에선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사들의 ‘갑의 횡포로 일방 하차당한 배우들도 있었지만,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삼화네트웍스는 두 배우의 일방적인 하차 통보로 인해 도리어 제작사와 프로그램 제작진의 명예가 실추될 우려가 있다는 점,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점에서 법적인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강경한 입장도 전해 어떤 결과로 끝이 날 지 관심이 쏠린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소속사와 제작사 간 빈번하게 발생하던 일”이라며 터질 일이 터졌다.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연예계 관계자들이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수로는 소속사를 통해 다른 촬영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무릎 부상이 생겨 연골 손상과 허리 통증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도 앞으로의 드라마 촬영에 큰 누를 끼칠 수 있어 고민이 깊었다. 오랜 시간 여러분들이 노력해서 준비해온 드라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제작진, 방송사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나로 인한 더 이상의 심려와 피해가 생기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해명하고 사과했다. 잘못된 게 있으면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밝혀야 하지만 김정은은 묵묵부답하고 있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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