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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FA?’ 양현종, 해외진출 최적기는 ‘지금’
입력 2014-11-23 18:01 
양현종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소화(171⅓이닝)와 개인 최다승(16승)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눈앞에 다가 왔다. 최대 포스팅금액을 제출한 구단도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KIA는 포스팅 수용을 허락지 않고 있다. 밝혀지지 않은 ‘낮은 금액에 KIA구단 측의 고민은 길어지고 있다.
양현종의 해외진출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다. 양현종에게는 이번 시즌 해외진출이 좌절되더라도 ‘플랜B가 존재한다. 규정상, 매해 1군 등록일수가 150일을 넘긴다는 가정 하에 7시즌을 보내면 구단의 동의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에서 8시즌을 소화했다. 데뷔 첫 해인 2007년과 2년차인 2008년, 그리고 부상으로 상당기간 결장한 2012년을 제외하고 남은 5시즌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해외진출 자격을 얻어냈다.
그리고 양현종에게는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 고졸선수의 경우, 150일의 1군 등록일수를 9시즌까지 채우게 된다면 FA 자격을 획득, 구단의 동의가 없더라도 자신의 의지만으로 해외진출이 가능하다(양현종은 광주동성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졸출신 선수다). 즉 양현종은 국내리그에서 2시즌을 추가로 풀타임 소화하면 2016시즌이 끝나고 자유로운 해외진출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양현종의 현재 기량이나 나이로 봤을 때 현재가 해외진출의 최적기임은 틀림이 없다. 양현종을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71⅓이닝을 소화했고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 최다승인 16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의 프로통산 성적 중 가장 우수했던 해는 2010년과 2014년이다. 양현종은 2014시즌 평균자책점은 2010년과 같은 4.25였지만 탈삼진은 당시보다 20개를 더 잡아냈다(2010시즌 145개→2014시즌 165개). 이닝소화와 탈삼진 수는 늘었지만 볼넷은 줄어들었다(2010시즌 98개→2014시즌 77개).
2년뒤 나이를 고려해봤을 때도 이번 기회를 잡는 것이 양현종에게는 유리하다. 양현종은 내년 나이는 27세다. 하지만 2년 뒤 FA를 취득하고 해외에 진출하게 된다면 29세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다. 또한 29세에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다는 보장이 없다. 당장 2015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더라도 보다 빨리 경험하고 보다 빨리 적응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리는 것이 양현종에게는 유리하다.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다. 또한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먼저 부딪혀 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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