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대내외 경제여건으로 인해 내년에도 한국의 산업경기가 제자리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2015년 산업 경기의 7대 특징과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경기 특징과 전망을 '멈춤(STOP)'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하며 이같이 진단했다.
STOP은 △신흥공업국과 선진국 사이에 낀 국내 산업(Sandwich) △산업경기 회복력의 급락(Traffic jam) △철강·유화 등 중국발 공급과잉에 직면한 장치산업(Oversupply) △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drop in Price competitiveness)에서 각각 영문 앞글자를 딴 키워드다.
보고서는 "한중일 제조업의 현시 비교우위지수(RCA)를 보면 한국은 일본과의 격차를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낮고, 중국과의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특히 내년에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 축소로 '신(新)샌드위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엔저의 영향에 대해서는 "내년 연평균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이 되면 총수출은 5.8% 감소 압력을 받고, 100엔당 900원으로 하락하면 총수출이 8.2%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철강, 유화, 기계, 정보기술(IT)의 수출 감소 압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4가지 특징 외에도 보고서는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하는 전자·자동차 산업 △다른 행보를 보이는 양대 수주산업인 철강·건설업 △도약을 꿈꾸는 서비스산업 등을 나머지 3개 특징으로 꼽았다.
주원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내년 산업경기는 취약한 대내외 여건으로 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조적인 불황에 직면한 일부 산업은 생존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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