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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로이드와 해리 기다린 ‘20년’, 결코 아깝지 않다…‘덤 앤 더머 투’
입력 2014-11-23 11:35 
사진=포스터
다신 없을 최강 콤비 로이드 해리를 위해 기다린 ‘20년이 아깝지 않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어수룩한 말투와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바보계의 강자를 차지했던 덤 앤 더머 로이드 해리가 20년 만에 고향 스크린에 부활했다. 1994년 ‘덤 앤 더머의 후속작 ‘덤 앤 더머 투는 이번에도 어김없는 웃음폭탄의 연속으로 관객들을 들었다놨다한다.

시작부터 강렬하다. 로이드 크리스마스(짐 캐리 분)는 오직 친구 해리 던(제프 다니엘스 분)을 속이기 위해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 로이드를 뒷바라지해오던 해리는 밝혀진 진실에 화낼 법도 하지만, 덤 앤 더머 사이에 화는 존재하지 않는 법. 화를 내기보단 오히려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려 세워 폭소케 만든다.

후속작이 대중을 만나기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덤 앤 더머 콤비의 개그는 전혀 녹슬지 않았고 오히려 제대로 물올랐다. 걸어가면 더 빠를 거리를 굳이 힘겹게 자전거로 이동하는가하면, 하정우를 능가하는 핫도그 먹방으로 짐 캐리의 존재감을 빛낸다.

또한 친구(캐슬린 터너 분)의 잃어버린 딸을 찾아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때 아닌 부성애 대결도 펼쳐 흥미롭다. 이 과정에서 악당을 기막히게 무찌르는,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악당을 제거한 줄 모르는 상황이 배꼽 잡게 만든다.

새롭게 등장한 친구의 딸은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덤 앤 더머 콤비의 마음을 사로잡고 관객들까지 매료시킨다. 뉴페이스의 등장이 어색하기보단 오히려 로이드 해리의 물오른 개그감을 강조해 유쾌하다.

지저분하고 야하지만 중독되는 ‘화장실 유머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덕분에 1편의 장면 장면을 꼽씹어 보거나 재관람하게 될 것이다.

단언컨대 짐 캐리는 코미디 연기의 대가임이 틀림없고, 그의 곁을 제프 다니엘스가 꿋꿋하게 지킨다. 때문에 20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오는 11월27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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