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계 피터 한 씨 대북 접경지서 中에 체포
입력 2014-11-21 13:18 

중국과 북한 접경지에서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하던 고령의 한국계 미국인이 중국 당국에 정식 체포됐다.
21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에서 한국계 미국인 피터 한 씨(74)를 횡령과 송장 위조 등 혐의로 체포했다. 그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장페이훙 변호사는 "한 씨가 지난 18일 당국에 정식으로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앞서 중국 관영 언론은 지난 8월"한 씨가 당국의 단속에 적발돼 출국이 금지되고, 은행계좌도 동결된 상태에서 심문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투먼 경찰은 현재 한 씨 구금과 관련한 확인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한 씨는 1997년 투먼에서 탈북자 지원을 위한 기독교 비정부기구(NGO)인 두만강유역개발이니셔티브(TRADI)라는 단체를 설립해 활동해 오고 있다. 2002년에는 현지 조선족 청소년을 상대로 한 직업학교와 빵 공장을 등을 세우는 등 다양한 인도주의 사업을 펼쳐왔다.
한 씨의 이번 체포는 중국 당국의 접경지 단속 강화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 대북 접경지인 랴오닝성 단둥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온 캐나다 국적의 케빈 개럿과 줄리아 돈 개럿 부부를 강제로 체포하기도 했다. 개럿 부부는 변호인과 접촉이 금지된 상태로 구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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