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천항의 밝은 미래를 찾겠다.”
지난달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유창근 사장(62)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천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회의 땅이 해외에 있다고 보고 홍콩에 첫 사무소를 여는가 하면 대규모 해외 박람회에 직접 세일즈단을 이끌고 가 발품을 팔 계획이다.
홍콩에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19일 홍콩 완차이(Wan chai)지구 주비리센터(Jubilee Center)에 자리한 인천항만공사 홍콩대표부 개소식에 참석해 해외 시장 개척의 교두보 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홍콩은 세계 유수 컨테이너 선사 본사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가 가장 집중돼 있는 곳이다. 유창근 사장은 홍콩을 선사유치와 물동량 증대를 위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마케팅 할 최적지로 봤다.
유창근 사장은 "지금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야 인천항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톱 30'으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홍콩대표부는 해외 포트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한 신규사업 발굴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 들른 김에 유 사장은 세계 1위의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덴마크) 등 100위내 해외 컨테이너 선사를 만나 공격적인 세일즈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1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2014 크루즈 쉬핑 아시아 퍼시픽 박람회'에 크루즈 세일즈단을 직접 이끌고 가 인천항 기항·미기항 선사 등을 대상으로 인천항에 건설중인 신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배후부지에 대한 개발 상황 등을 설명하고 신규 취항을 당부할 계획이다.
작년 5만t급 스타 제미니호를 7회 기항했던 스타 크루즈측과 재기항 여부를 담판 짓고, 인천항에 14만t급 크루즈 2척 꾸준히 보내고 있는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임원을 만나 승객 만족도 제고 방안과 기항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창근 사장은 "2016년 11월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인천항은 동북아 크루즈 거점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이번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입항 크루즈를 늘리고, 더 많은 크루즈 선사가 인천항을 기항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에는 92항차의 크루즈가 입항한다. 작년보다 3항차가 감소했지만 중화태산호를 신규 유치하고 기항선박 규모가 커져 크루즈 관광객수는 작년 대비 4% 늘어난 17만9000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상선 대표를 지낸 유 사장은 지난달 27일 제4대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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