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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석연찮은 판정에 ‘지옥문’ 못 열었다
입력 2014-11-18 23:54  | 수정 2014-11-18 23:56
한국은 18일 이란과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원정팀의 지옥에서 패했다. 원통했다. 단순히 져서 그런 게 아니다. 잘 싸우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했기에 더욱 땅을 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0-1로 졌다. 후반 37분 아즈문(루빈 카잔)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와 충돌했지만 주심은 차징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요르단을 1-0으로 이겼던 한국은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성적표는 2승 2패다.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도 9승 7무 12패로 뒤졌다. 최근 3연패. 2무 4패로 테헤란 원정 무승 징크스도 길어졌다.
한국은 요르단전과 비교해 베스트11의 10자리를 바꿨다. 이근호(엘 자이시),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전원 해외파로 구성됐다.
높은 볼 점유율 속에 이란을 압박했고 경기 시작 10분 만에 찬스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라인 앞에 서있던 수비수에 막혔다. 이근호, 손흥민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지만 위기도 있었다. 전반 중반 이후 이란의 공세에 고전하다가 전반 36분 구차네자드(알 쿠웨이트)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중반까지 이란의 거친 축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펼친 한국이다. 그러나 후반 30분 이후 갑작스레 수비가 흔들렸다. 위험지역에서 볼 처리를 깨끗하게 하지 못하더니 파울을 범했다.

네쿠남(오사수나)의 프리킥 슈팅이 양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걸 김진현이 잡으려 한 걸 아즈문이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아즈문의 타이밍이 더 늦었다. 차징 파울이었다. 하지만 주심의 휘슬은 없었다. 억울하고 허탈한 실점이었다.
실점 이후 이란의 침대축구 속에 그라운드 분위기는 격앙됐다. 한국의 동점골을 넣기 위해 박주영(알 샤밥), 남태희(레퀴야), 조영철(카타르SC), 차두리(서울)를 교체 투입했지만 이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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