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혜성탐사 로봇 필레 '방전'…내년 8월 살아나나
입력 2014-11-15 20:01  | 수정 2014-11-15 21:10
【 앵커멘트 】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우주 탐사로봇 필레의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배터리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인데, 충전이 사실상 어려워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혜성에 착륙한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결국 작동을 멈췄습니다.

혜성에 도착한 지 불과 사흘 만에 교신이 끊긴 겁니다.

유럽우주국은 공식 블로그에 '탐사로봇이 잠들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필레의 배터리가 고갈돼 작동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필레는 배터리가 소진되면 태양광을 받아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설계됐지만, 그늘진 곳에 착륙하면서 배터리 충전이 어려워졌습니다.


연구진들이 필레의 위치를 회전시켜 태양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시도했지만 결국 충전엔 실패했습니다.

앞서 필레는 생명체에 필요한 아미노산 등의화학물질 수집을 위해 혜성 표면 아래로 구멍을 뚫어 표본 채취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필리페 고동 / 유럽우주국(ESA) 프로젝트 매니저
- "우리는 필레의 드릴 장치가 작동해 혜성 표면 아래 25cm까지 뚫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들은 필레의 작동이 멈추기 전까지 확보된 자료는 모두 전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우주국은 혜성이 다시 태양에 가까워지는 내년 8월쯤엔 필레가 충전돼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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