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업 자체가 부실"…알면서 밀어부친 MB 자원외교
입력 2014-11-15 08:01  | 수정 2014-11-15 11:46
【 앵커멘트 】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볼레오 개발사업이 또다른 의혹투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MBN이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사업에 손실이 컸고, 그래서 중도에 손을 뗄 수 있었지만, 무리하게 밀어부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멕시코 바자 반도에 있는 볼레오 동광.

사실상 투기 목적이 강했던 이 사업에 캐나다의 바하마이닝 회사가 지난 2004년 채광사업을 시작합니다.

뒤이어 2008년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바하마이닝사로부터 이 사업 지분 일부를 사들입니다.

그러나 자본과 채광경험이 부족했던 바하마이닝사는 이 광산에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서 급기야, 지난 2012년 주가가 20%로 곤두박질 칩니다.


비슷한 시기 이 사업에 먼저 투자했던 미국 수출입은행은 멕시코 채광사업이 엉터리라며 손을 떼기 시작합니다.

당시 한국광물자원공사도 미국측이 손을 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그럼에도 광물공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부칩니다.

MBN이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서 담당 이사는 "사업 자체가 전반적으로 완전히 부실하다. 여기서 끌려다니는 것도 잘못됐다"라고 쓰여있습니다.

투자비를 줄여야 할 상황에서도 "규정을 안 고치고도 할 수 있다"고 마무리를 짓습니다.

결국 광물공사의 이 사업은 수익성 악화로 2012년 1,800억에 달하던 손실이 지금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미국은) 대주주단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광물자원공사와 미국 수출입은행은 정반대의 판단을 했던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로 혈세 낭비라는 논란이 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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