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같은 만남 다른 해석…조우냐 회담이냐?
입력 2014-11-12 19:42  | 수정 2014-11-12 20:52
【 앵커멘트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만남을 두고 두 나라는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우리는 우연히 만났다는 의미가 담긴 '조우'를, 일본은 깊은 대화의 뜻이 담긴 '회담'을 사용했는데요, 두 용어에는 어떤 차이가 숨어 있을까요?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APEC 갈라 만찬장에서 70분간 자리를 맞대 앉은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

두 정상의 만남을 두고 두 나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우리 측은 '우연한 만남'의 뜻이 담긴 '조우'라고 평가하며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더 깊은 대화의 의미를 담음 '회담'으로 평가해 사실상 정상회담 성사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조우와 회담, 이 두 용어의 차이에는 이번 만남을 보는 두 나라의 시각차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우리 측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일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사실상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아베 정권의 외교적 성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봉길 / 외교안보연구소 소장
- "일본 측은 일중 정상회담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가급적으로 정식 면담한 걸로 해서 그런 식(정상회담)으로 해석하고 싶은 거죠."

결국, 조우와 회담이라는 두 글자 사이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정서의 차이가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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