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하나은행 노조 "K 의원에 정치후원금 보내라"
입력 2014-11-12 19:40  | 수정 2014-11-12 21:09
【 앵커멘트 】
한 시중은행의 노동조합이 특정 정치인에게 정치후원금을 기부해달라는 이메일을 조합원에게 보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노조지도부는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하지만 조합원들은 해마다 반복된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하나은행 노동조합에서 지점의 노조분회장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은행 선배인 새정치민주연합 K 의원에게 13일까지 10만 원을 기부할 것을 직원들에게 얘기해달라는 겁니다.

연말정산 시 10만 원을 기부하면 전액 세액공제로 돌려받는다는 점을 붉은색 글씨로 강조 까지했습니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기업이나 법인은 정치 후원금을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부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이 조직적으로 나서 사실상 모금을 강요했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하나은행 조합원
- "출신 선배니까 도와주다는 그런, 할당을 받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윗선에서 지시하는 거니까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매년 그랬던 것 같아요. 이때쯤 되면."

하지만, 노동조합은 강제성이 없다고 해명했고,

▶ 인터뷰(☎) : 김창근 /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 "선배니까 (정치후원금)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조합원으로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거죠. 문제가 없어요. 제가 강제적으로 할당해서 한 것도 아니고요."

K 의원 역시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K 의원
- "금시초문이죠. (의원 여러 명) 안내를 해서 그중에 내가 들어 있으면 모르지만, 나만 지적을 해서 (정치후원금) 하라고 하면 직원들이 부담스럽죠. 저도 부담스럽고."

하나은행은 노조가 자체적으로 이메일을 보냈을 뿐,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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