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문판매원 수당 양극화
입력 2014-11-12 15:12 

전국 32만명에 달하는 후원방문판매원 간의 수당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와 하위 99%간 수당 차이가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 탓에 판매원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지만 생계유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처음으로 공개한 후원방문판매업자 정보공개를 보면, 전국 업체수는 총 2653개사로 여기에 32만명이 소속돼 있었다.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에 등록된 판매원 수는 18만명, 독립 사업자 판매원 수는 14만명으로 비슷했다. 업계의 작년 총매출액은 2조321억원, 판매업자 1개당 평균 매출액은 7억7000만원이었고 판매업체 한곳은 평균 121명의 판매원을 두고 있었다.
후원방문판매업자는 소속 판매원의 거래 실적에 따라 후원수당을 준다. 작년 상위 1%의 연간 수당은 1인당 평균 3933만원인 반면, 나머지 판매원 99%는 한해동안 256만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상위 1%를 조금 넘는 3933명은 4년제 대졸자의 대기업 초봉이 부럽지 않았지만 나머지 판매원은 생계를 위협받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특히 하위 40% 수당은 1년간 39만원이었다. 정창욱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상위 판매원의 수당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수당이 가장 많은 사업자는 풀무원건강생활로 판매원 수는 3585명, 1인당 752만원을 지급했다. 2위는 코리아나화장품은 1인당 619만원, 김정문알로에와 LG생활건강은 555만원과 551만원으로 비슷했다. 코웨이는 491만원, 아모레퍼시픽은 47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후원수당을 준 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아모레퍼시픽이 1828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LG생활건강은 634억원이었다.
후원방문 판매업자는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판매원 자신과 그 하위 판매원의 실적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하는 구조다. 3단계 이상의 판매원 실적에 대해 수당을 주는 다단계와는 다소 다르다. 공정위가 7월 발표한 다단계 시장은 작년 매출액이 3조9491억원으로 이번에 조사된 후원방문판매 매출액의 두배에 달했고, 등록된 다단계 판매업자는 작년 572만명을 기록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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